나무가 무성하거나 또는 풀․나무․덩굴이 한데 엉킨 곳을 숲이라 하고, 산에 있는 숲을 산림(山林)이라 하며, 산과 들에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을 통틀어 삼림(森林)이라고 한다. 삼림(森林)의 나무들은 태양의 빛에너지와 이산화탄소(CO2)와 뿌리에서 흡수한 물(H2O)을 이용하여 포도당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한다.
광합성 작용에서 물이 분해 되어 산소(O2)가 발생된다. 보통 1ha의 숲에서 1년 간 1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2t의 산소를 방출한다. 한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산소의 양은 0.75㎏이다. 따라서 1ha의 숲은 45명이 1년 간 호흡 할 수 있는 산소를 공짜로 공급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삼림의 광합성 활동을 지구의 허파운동이라고 하며, 호흡의 허파운동과는 반대로 산소를 지구에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삼림의 나무들은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나 산화질소화합물 등을 잎의 기공으로 흡수하거나, 먼지 등을 잎 표면에 달라붙도록 한다.
삼림은 우리에게 안빈낙도(安貧樂道)와 겸양(謙讓) 그리고 자연사랑을 가르쳐 준다. 요즘에는 울창한 삼림에 몸을 맡기고 공기를 가슴 깊이 호흡하는 삼림욕(森林浴)이 유행하고 있다. 삼림욕에서 접하는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 향기는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 요사이는 삼림욕을 위한 휴양림(休養林)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삼림욕의 효능은 피톤치드(Phytoncide)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란 용어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다른 생물을 죽인다는 치드(cide)가 합성된 것이다. 피톤치드는 어떤 특정한 화학 성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삼림의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 작용을 가진 모든 화합물을 총칭하는 것이다.
피톤치드는 인체의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도움을 주고,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 작용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로까지도 씻어준다. 삼림욕은 오전 10~12시경, 습도가 높은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활엽수보다는 소나무, 잣나무 등의 침엽수가, 산 아래나 산꼭대기보다는 산중턱이 더 효과적이다. 삼림(森林) 가장자리에서 100m 정도 들어간 곳에서 삼림의 향기를 깊게 들어 마셨다가 조금씩 내보내는 복식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산책하면 효과가 훨씬 크다. 4㎞ 정도를 걷는 것이 적당하다.
삼림욕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 가운데 하나가 톡 쏘는 듯한 향기성 성분인 테르펜(terpene)이다. 식물이 미생물에 대항하기 위하여 발생하는 항균물질을 피톤치드라고 부르는데 반하여, 테르펜은 피톤치드의 역할도 하면서 식물 자신을 위한 활성물질인 동시에 곤충을 유인하거나 억제하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등의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
테르펜은 피부를 자극해서 신체의 활성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며, 살균작용도 한다. 따라서 피톤치드 중에서도 테르펜의 다양한 약리 작용을 얻는 것이 유용한 삼림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의 잎에서 발산하는 테르펜 성분은 그 효능이 뛰어나며 인체에 유익하다. 추석을 맞이하면서 송편을 찔 때 솔잎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림은 소리를 줄이는 기능도 한다. 소리가 삼림에 전달되면 나무의 줄기나 가지, 잎 등에 차단되어 소리가 줄어든다. 소리가 삼림 위로 전달될 때에도 삼림의 상층부가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소리의 크기가 감소된다. 따라서 삼림은 자동차의 소음이나 거리의 잡음을 흡수시켜 주는 ‘녹색의 커튼’ 역할을 한다. 삼림의 이런 기능을 이용하여 시끄러운 소리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와 주택 사이에 방음림을 가꾸기도 한다.
삼림은 나무가 없는 지역과 비교하여 최고기온을 2~4℃ 정도 낮추어주고, 최저기온을 2~4℃ 정도 올려주어 적절한 기후 조건을 만들어 준다. 삼림 속 나무의 잎이나 가지가 햇빛을 막아주고 잎에서 수분이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가며, 지표면에서 나오는 열을 나무의 잎이나 가지가 차단하여 주기 때문이다.
삼림은 가꾸고 보호하고 보존하여야 한다. 나무 한 그루를 베어내면 반드시 그만큼 심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삼림 속의 나무는 절대 베어내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삼림은 있는 그대로 놓아둘 때에 가장 안정되고 울창한 원시림으로 발전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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