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바이러스가 발병했다면?

개인위생 철저히 챙겨야

지난 9월 전북 전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7명의 아이가 집단으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경기도 동탄의 한 산후조리원에 있던 3명의 아이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발병했다.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쓰는 산후조리원에서 왜 로타바이러스가 발병하는 것일까? 

사소한 부주의가 로타 바이러스 유발

로타바이러스가 발병한 산후조리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직원들이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었다는 것이다. 아기 기저귀를 갈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다른 아이한테 가야 하는데 이를 생략한 경우도 있었고, 좌욕기를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거나 열이 나는 아이에게 미지근한 물을 써서 열을 내리지 않은 상태로 얼음 베개를 사용한 경우처럼 사소한 부주의가 만연했었다.

이러한 행동으로 기저귀를 넣어두는 통이나 갈아주는 장소, 장난감, 수도꼭지, 주방, 욕실 등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부모나 간호사의 손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면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 신생아들은 로타바이러스에 취약하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가정의학과 박승회 원장은 “신생아 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의 경우, 구강항문 감염보다는 분유를 섭취할 때 사용되는 식수원의 오염이나 외부 출입원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위생관리를 적절히 한다고 해도 바이러스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감염질환은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적절한 상황에서 적합한 방법으로 적정시간 이상 손 씻기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아기의 설사를 일으키는 주원인이 되는 장염바이러스지만, 신생아의 경우에는 30%를 제외한 대부분은 무증상 경과를 취한다. 또 매개물에서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쉽고 빠르게 전파되는데, 이 때문에 개인위생 청결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로타바이러스 어떻게 위험한가?

연장 소아와 성인에 비해 영아에서는 중증의 임상 경과와 사망 위험이 높다. 영아의 경우는 장의 완충 기능이 작고, 특이 면역이 부족하며 위산과 점액 같은 비특이적 방어 기전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는 “중증 질환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연령은 생후 3~25개월인데, 3개월 미만의 영아는 태반통과 항체나 모유에 의해 방어막이 형성돼 일반적으로 무증상”이라며 “세계적으로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1년간 5세 미만 소아의 약 1억 1천만 명에서 발생하는데 적어도 중등도 내지 중증인 경우가 1천800만 명 정도이고 약 5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타바이러스는 탈수증을 막기 위한 수분 공급 외에는 현재 별다른 치료제가 없고, 철저한 손 씻기만으로는 예방이 어려워 예방백신 접종만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부분 입을 통해 감염되는 로타바이러스의 특성상, 손에 닿는 것은 뭐든지 물고 빠는 시기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임 교수는 “생후 3~4개월 영유아들은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손가락을 빨거나 손에 잡힌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기 시작한다”며 “때문에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 전, 예방접종을 조기에 완료해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유행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산후조리원에서 로타바이러스 환자가 나오게 되면 부모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가급적 산후조리원을 옮기는 게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식수로 사용되는 유일한 물이 정수기였다면 그로부터 발생한 감염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신생아들을 씻기고 각종 용기들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물의 안정성도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로타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격리해서 치료해야 하는데, 공기 중 감염을 예방할 정도의 격리 치료란 사실상 어렵다.

임 교수는 “아무리 위생 상태가 좋더라도 위장관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그만큼 발병률이 높고, 바이러스가 흔하기 때문”이라며 “산후조리원을 옮기려고 하는 경우에는 아기와 산모의 체온조절과 위생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로타바이러스의 구조를 나타낸 그림


아울러 임 교수는 “스틱검사는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특이도 면에서는 95%로 약간 낮지만 민감도가 100%로 높고 간단할 뿐더러 값싸게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해도 무방하다”며 “다만 잠복기에는 발병 여부를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스틱 검사 후 1주일 이상 지난 후에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의 한방 치료는?

한의학에서는 장염을 크게 장에 습열(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쌓여서 생기는 경우와 장이 찬 경우(생리적인 기능이 더 저하된 경우)로 나누어 치료한다.

즉, 몸 속의 습열이 문제라면 몸 안에 침입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하면서 열을 내려주고, 장이 찬 경우라면 위장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줘 장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신명한의원 최연길 원장은 “신생아는 약 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주로 잦은 설사로 인한 탈수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신생아들은 소화기의 기능이 완전하게 형성되기 전이라서 잦은 설사로 인한 항문발적, 짓무름 등으로 2차 감염의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장내 독소를 배출하면서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탕약을 처방해서 치료할 수 있다”며 “위령탕과 황련해독탕, 이중탕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된 탕을 복용시키면 2~3일 내에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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