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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5-11-06

로봇이 축구조차 못한다면... 저널리스트와 로봇공학자 '혁신과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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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상의 국가들은 인구의 과잉 증가로 인한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인구의 과잉 증가는 지구의 지속 가능성도 해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쟁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현재를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까.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포럼'에서는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을 좌장으로, 유명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Alan H. Weisman)과 데니스 홍(Dennis Hong) UCLA 교수가 '혁신과 미래 준비'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글로벌 HR 포럼에서 혁신과 미래에 대해 논의한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왼쪽), 앨런 와이즈먼(가운데), 다니엘 홍 교수(오른쪽) ⓒ 김의제 / ScienceTimes
글로벌 HR 포럼에서 혁신과 미래에 대해 논의한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왼쪽), 앨런 와이즈먼(가운데), 데니스 홍 교수(오른쪽) ⓒ 김의제 / ScienceTimes

앨런 와이즈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열쇠로 '인구성장의 둔화'를 꼽았다. 현재의 인구 증가 속도가 계속된다면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단적 조치 없이 인구를 지속가능한 범위내로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현재 전세계는 나흘에 100만 명의 인구가 증가할 정도로 급격하게 인구 과잉이 일어나고 있다. 그는 적정 인구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현재 인류는 급격한 인구증가로 다른 생물을 밀어내면서 지구에서 살고 있다. 다음 세대와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인구 감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적게 태어나면 부가 균등화된다"

앨런 와이즈먼은 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로 식량 부족 사태를 꼽았다. 농업 기술이 발달하면 식량 생산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아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게 된다. 사람의 수가 증가하는 속도를 식량 생산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종자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는 일본의 예를 들어 인구가 감소하면 나타날 긍정적인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인구가 줄어들면 다음 세대가 균형 있는 삶을 살게 되고, 이로 인해 지속 가능한 지구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앨런 와이즈먼의 논리는 이렇다. 사람이 적게 태어나면 노동자 한 사람의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가치가 높아진 사람이 늘면 고위층에 축적된 부가 균등화된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상향평준화 된다는 것이다.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평가를 듣는 다니엘 홍 UCLA 교수 ⓒ 이슬기 / ScienceTimes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평가를 듣는 데니스 홍 UCLA 교수 ⓒ 이슬기 / ScienceTimes

로봇 기술 공개한 후, 몇 년 사이에 관련 연구 많이 발표

현재 로봇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사람이 할 일을 해나가고 있다.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는 데니스 홍 UCLA 교수는 로봇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다윈(DARwin) 시리즈를 만들었고, 큰 성공을 거두자 주위로부터 돈을 받고 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기 때문에 공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다윈 시리즈는 'DARwin-OP' 라는 이름을 갖고 오픈소스 형태로 공유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다윈 시리즈가 공개된 이후, 몇 년 사이에 관련 연구가 많이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오픈소스의 목적이 소스를 이용하여 기술의 개발과 공유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성공한 사례이다.

DARwin 시리즈는 현재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공개되어 있으며, 'DARwin-op'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DARwin 시리즈는 현재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공개되어 있으며, 'DARwin-op'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 Fabien Rohrer / Wikipedia

그렇다면 왜 로봇을 축구하는데 사용했을까.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이 축구조차 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중요한 일에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을 위한 로봇, 그리고 따뜻한 기술이 바로 데니스 홍 교수가 로봇을 만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로 홍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복구에 사용될 로봇을 만들어 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원전에 다녀오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걱정을 했지만 홍 교수는 재난구조용 로봇이라면 실제로 경험해봐야 제대로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로봇이 사용될 환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효율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봇이 아니라 로봇을 잘못 사용한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

만약 로봇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면 사람들은 로봇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로봇을 만든 사람도, 로봇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로봇을 잘못 사용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기술 개발의 목표 중 하나는 로봇을 통해 사회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로봇이 대신 해줌으로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데니스 홍 교수는 과학자와 기술자는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5-11-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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