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N.A’를 살려라”

한국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시작

최근 우리 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해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디지털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전반적인 산업 구조들이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추석에도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실내 봉안당 등을 폐쇄하고 ‘온라인 성묘’, ‘벌초 대행’ 등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를 장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장 오랜 민족의 전통적인 문화까지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어 전통적인 사회 구조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앞으로 우리 삶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산업이 디지털로 이뤄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사회구조가 디지털로 바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인한 기술적 변화는 국가의 경쟁력으로 치환된다. 지금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과거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과거에는 단순히 아날로그 데이터의 디지털화, 기업의 디지털화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불렀다면 지금은 모든 사고와 활동의 단위가 디지털화되는 것으로 그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김경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AI 전략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기업단위의 디지털화가 아닌 생태계 차원으로 이뤄지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AI 전략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설명했다. ⓒ 정보통신정책학회

김 전략센터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정보방송통신 3학회 공동세미나’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력자이자 인프라 역할을 하는 것을 ‘D.N.A(Data, Network, AI)’라고 정의했다.

데이터(Big Data)는 기존의 노동과 자본을 뛰어넘는 생산요소로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동력이자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주요 요소다. 네트워크(Network)는 5G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와 모든 사물을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

AI는 데이터를 활용해 통신망과 함께 타 분야의 융합을 통해 빠르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순환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즉 4차 산업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성해야 한다.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뤄지는 사회 구조는 ‘D.N.A(Data, Network, AI)’가 선순환되는 생태계다. 김경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AI 전략센터장은 “다량의 데이터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어 인공지능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활용되고 이때 생성된 데이터는 다시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N.A’가 핵심

전 세계 주요 각국도 ‘D.N.A(Data, Network,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정책을 국가 핵심 정책으로 채택하고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준비로써 사회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전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정책으로 데이터, 네트워크,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구축될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기초 연구 투자 및 확산에 힘을 쓰고 민간은 산업 혁신을 촉진하는 식이다.

중국은 철저하게 정부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며 이를 위해 신기술을 적용한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럽연합은 ‘하나 된 디지털 시장’을 위한 포괄적 윤리 및 법 규제를 추진하고 미국과 중국에 대응하는 단일화된 유럽 전체 시장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일본은 사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포용적 디지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령화 및 인구 부족 등 사회문제가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느 위치에서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 최근 정부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정책을 선포하고 한국판 뉴딜 정책을 수립하고자 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보방송통신 3학회 공동세미나’에서 성공적인 한국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 정보통신정책학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전국의 IT망 구축,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DNA’를 갖추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이러한 정부의 디지털 뉴딜정책를 수행하기에 좋은 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과 산업의 관점에서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살피고 있다는 점이다. 김경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AI 전략센터장은 현재 진행되거나 앞으로 진행될 디지털 뉴딜 정책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지원에 틈새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보호하고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대기업이 들어갈 자리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원석 LGU+ 전무이사는 이날 포럼에서 “통신사 입장에서는 대기업이라 여러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과 참여해도 통신사는 통신에만 참여하도록 되어 있다는 점 등에서 그렇다”며 대기업 참여 제한 완화를 주장했다.

김대원 카카오 정책이사는 정부 규제 턱을 좀 낮추기를 희망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글로벌 IT 기업들과 무한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규제에 맞춰 일을 하다 보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부는 디지털 뉴딜 정책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에 있어 이러한 다양한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수용하며 정책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진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과장은 이날 “현재까지의 뉴딜 발표는 완성본이 아니라 진화 과정에 있다”고 말하고 “현재도 이러한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 위해 민간단체, 기업, 국회 등과 테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수렴하는 과정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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