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코끼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더 작은 코끼리가 있다.
둥근귀코끼리라고 하는데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살고 있는 코끼리(African forest elephants)를 이르는 말이다. 몸무게가 2.7톤 정도인데 상아가 덜 휘어진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름처럼 귀는 둥글다. 코는 가늘고 긴 편인데, 다 자란 수컷 코끼리의 경우 코끝이 땅에 닿을 정도로 긴 경우도 있다. 열대우림 속에서 5~8마리가 무리 지어 사는데 다 자란 코끼리 한 마리가 하루 먹어치우는 초목의 양이 450kg에 달한다.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살고 있는 둥근귀코끼리가 나무와 초목 생태계를 건강하게 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Wikipedia
작은 식물 먹으며 건강한 생태계 조성
흥미로운 사실은 이 코끼리들이 직경 30cm 이하의 줄기를 지닌 나무나 초목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둥근귀 코끼리들의 이런 습성이 산소 배출을 더 늘려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억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는 이탈리아 투시아대학 및 미국, 브라질, 프랑스 등에서 생물학 등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논문은 15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됐다. 논문 제목은 ‘Carbon stocks in central African forests enhanced by elephant disturbance’이다.
국제 공동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그동안 아프리카의 열대우림 속에서 코끼리들이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생태학에 인구통계학적 요소를 결합한 예측 모델 EDP(Ecosystem Demography Biosphere)를 통해 둥근귀코끼리의 습성이 열대우림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측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코끼리가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생태계와 생물지구화학적 순환(biogeochemical cycles)에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생물지구화학적 순환이란 생물적‧무생물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화학적 순환 현상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잘 알려져 있는 사례로 탄소의 순환, 질소의 순환, 산소의 순환, 인의 순환, 황의 순환, 물의 순환 등이 있다.
이번 연구는 탄소의 순환에 집중됐다.
연구팀은 둥근귀코끼리를 통해 아프리카 자연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예측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둥근귀코끼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밀림 속에서 직경 30cm 이하의 줄기를 지닌 나무나 초목을 먹으며 나무와 초목의 빽빽한 밀도를 완화하고 있었다는 것.
밀렵으로 멸종 위기, 대책 마련해야
둥근귀코끼리의 이런 행동은 열대우림 속에 살고 있는 식물들로 하여금 공간을 획득하게 해 더 많은 빛과 물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적은 수이지만 튼튼하면서도 더 높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생산성(productivity)와 목제 밀도(wood density)와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토양 위에 있는 모든 지상생물량(above ground biomass)을 증가시켜 건강한 숲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상생물량이란 그루터기‧가지‧수피‧씨‧잎 등 땅 위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의 총량을 말한다. 논문은 둥근귀코끼리 한 마리가 활동할 경우 1 입방미터 당 75g의 지상생물량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수치를 감안할 경우 1 헥타르(1만 평방미터) 당 60톤의 지상생물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있는 220만 평방킬로미터의 수풀을 감안했을 때 100억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것.
그러나 둥근귀코끼리는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 상아 때문이다. 중국 등 세계적인 상아 수입국인 몇몇 아시아 국가들 때문에 멸종 위기에 놓이면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둥근귀코끼리를 호랑이와 함께 EN(Engendered, 멸종 위기) 등급으로 지정해놓고 있다.
둥근귀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놓이면서 서식지도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열대우림이 어째서 급속히 파괴되고 있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있던 중 둥근귀코끼리 멸종사태가 그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었다.
논문은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둥근귀코끼리가 사라질 경우 아프리카 열대우림의 지상생물량이 7%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7%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공동연구팀이 제시하고 있는 7%의 비율은 적도 인근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지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다.
논문은 그동안 둥근귀코끼리가 아프리카 열대우림을 보존하는데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밀렵을 통해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보물이 사라지고 있다며, 환경 당국에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했다.
연구팀은 무엇보다 사라지고 있는 둥근귀코끼리를 다시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소상쇄기금으로 환산한다면 430억 달러(한화 약 50조 원)의 가치가 있다며, UN 및 각국 정책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6658)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귀금속 수전해 촉매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전이금속 칼코겐 화합물 소재의 촉매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합성법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신소재공학과 박혜성 교수와 동국대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한영규 교수,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백정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고농도 바나듐 원자가 도핑된 몰리브덴 이황화물 박막 합성법을 개발했다. 공동연구팀은 전기 전도도 변화를 위해 첨가하는 도펀트 원자의 배열을 제어해 전이금속 칼코겐 화합물 기반 수전해 촉매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힘줄과 혈관 같은 콜라겐에 기반한 섬유조직의 기능을 시각화하는 레이저 음향 이미지 분석 기술이 개발됐다.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는 마그네슘 전지를 일반 전해질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에너지저장연구센터 이민아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부식성 첨가제가 없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일반 전해질로도 마그네슘 전지를 고효율로 구동할 수 있는 마그네슘 금속 화학적 활성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여름철에 북극해 얼음(海氷)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기가 2030년대로 기존 예측보다 10년 앞당겨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스텍 민승기 교수·김연희 연구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7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과 상관 없이 2030~2050년 여름철에 북극의 해빙이 소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사라지는 시기가 기존 예상보다 10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는 인간 활동이 북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계절적으로 얼음 없는 북극에 대비하고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을 혈액 검사로 진단하는 방법이 일본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준텐도(順天堂)대학 등 연구팀이 개발한 이 연구 성과는 최근 국제적인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에 실렸다. 현재 파킨슨병을 진단하려면 CT 촬영 등을 해야 하지만, 이 연구팀이 개발한 혈액 검사 방식으로 간편하게 진단이 이뤄지면 질병의 조기 발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농촌진흥청은 저온 플라스마를 처리한 땅콩 겉껍질에서 미백과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성분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C형간염을 치료할 경우 간암에 걸리거나 간암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질병청이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 수행하는 '한국 C형감염 코호트 연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C형간염을 치료한 사람이 간암에 걸릴 확률이 치료하지 않은 사람보다 5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74%, 간경변 합병증에 걸릴 확률은 90%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