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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9

동물들은 구애행동 후에 짝짓기를 하는데... 최승일 강원사대부고 과학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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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수정을 달성하기 위해 동물의 암수가 짝을 이루는 것을 짝짓기라 한다. 동물들은 짝짓기 전에 구애행동을 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달랜다. 춤파리는 암컷에게 풍부한 먹이를 주고, 갈매기는 인사를 수없이 하며, 개구리는 크게 울고, 금관조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깃털을 높이 들고 암컷을 유인하는 구애행동을 한다.


구애행동이 이루어진 후에 짝짓기를 통하여 수정을 한다. 수정에는 암컷의 몸 속에서 일어나는 체내수정과 암컷의 몸밖에서 일어나는 체외수정 두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물 밖에 사는 육상동물들은 체내수정을 한다.


떼허리노린재의 암컷 성충은 일정한 장소에 모여서 페로몬(pheromon)이라는 화학 물질을 풍겨 수컷들을 많이 불러모아 격렬하게 싸우게 한다. 싸움에 이긴 건강하고 젊은 수컷과 집단으로 짝짓기를 하여,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새끼를 갖는다. 그야말로 허약한 수컷은 일생동안 짝짓기 한 번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짝짓기는 강하고 튼튼한 유전자를 자식에도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춤파리 수컷들은 작은 곤충을 사냥하고 집단으로 춤을 춘다. 그러면 암컷들이 몰려오고, 수컷은 암컷에게 사냥한 먹이를 선물로 주어, 암컷이 먹이를 먹는 동안 짝짓기를 한다. 따라서 선물(먹이)를 안 가진 수컷은 짝짓기에 성공하지 못한다. 짝짓기에 선물(먹이)은 필수적인 것이다.


모시나비나 이른봄의 호랑나비는 짝짓기 후에 암컷이 두 번 다시 짝짓기를 할 수 없도록 일종의 정조대(?)를 착용시킨다. 즉, 암컷의 생식공을 막아버린다. 나비나 나방 종류의 생식기에는 짝짓기용과 산란용의 두 개 구멍이 있기 때문에, 짝짓기 구멍이 막혀도 산란에는 지장이 없다.


일반적으로 나비와 나방의 수컷은 짝짓기 때 정자들을 싸고 있는 정포를 암컷에게 집어넣으면, 정포 속의 정자는 암컷의 수정낭으로 이동한다.

짝짓기 직후 암컷의 복부는 정포 때문에 크게 부풀 져서 날개를 펼치게 되는데, 이는 다른 수컷에게 짝짓기 거부 자세를 뜻하게 된다. 정포는 암컷에게 영양원이 되고, 또 새로운 짝짓기의 시기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톡토기는 직접 짝짓기를 하지 않고 간접 짝짓기를 하는 원시적인 곤충이다. 수컷은 아주 작은 정포를 암컷이 지나갈 만한 숲 속의 여러 곳에 뿌려둔다. 그러면 그곳을 지나던 암컷이 그 정포를 생식기에 넣어둠으로써 정자와 난자가 만나게 된다.

짝짓기를 하여도 반드시 제 자식을 남기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큰물자라 수컷은 자기 정자가 확실하게 암컷의 짝짓기낭에 저장되도록 한 마리의 암컷과 여러 번 짝짓기 한 후, 자신의 등위에 알을 낳게 하고 직접 새끼를 기른다.


가시고기는 둥지를 만들은 후에 등 쪽의 푸른색과 배 쪽의 붉은색을 선명하게 하여 암컷을 둥지로 끌어들여 산란을 유도한다. 암컷의 산란이 끝나면 바로 그 위에 정자를 방출시킨다. 보통 부화와 양육은 암컷의 몫이지만, 가시고기의 경우는 정반대이다. 산란을 마친 암컷은 곧장 둥지를 떠나고, 그 때부터 수컷은 먹이사냥마저 중단한 채 단 한 순간도 둥지 곁을 벗어나지 않는다.

산란 후 둥지 주변에 모래를 덮어 위장을 하여 적의 침입으로부터 알을 보호한다. 다시 모래를 헐어내고, 둥지 앞에서 부화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쉼 없이 부채질을 한다. 그리고 둥지 안의 1000여 개의 알 중에서 100개 정도씩 알 뭉치들을 순차적으로 끄집어내어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집어넣는다. 그야말로 부성애가 가장 큰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남녀가 만나는 것을 인연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도적인 구애 행동이 없다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사람의 구애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분들은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가? 그 행동이 바로 일종의 구애행동인 것이다. 결혼을 하면 생물의 특성인 생식이 이루어지고 아기를 낳게 된다.


아기(사람)가 태어난 날인 생일을 ‘귀빠진 날’ 이라고 한다. 태아는 머리가 크다. 만약에 출산 때 다리부터 나온다면 나중에 태아의 목이 결려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머리부터 출산되면서 태아의 귀가 보이면 안전한 출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생일을 ‘고고성일(呱呱聲日)’ 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고고성(呱呱聲)을 울린 날이라는 뜻이다. 고고성은 아기가 세상에 나오면서 ‘응애’ 하고 우는 첫 울음을 말한다. 기도가 열리면서 울음이 터지고, 이 때부터 아기는 비로소 허파호흡을 할 수 있게 된다. 아기가 울지 않으면 간호사 분들이 아기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울음을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아기의 울음소리는 세상에 출현을 알리는 최초의 인간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2003-11-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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