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현재] 봉쇄정책의 완화 이후에도 감염률 감소

지속적인 위생 수칙 준수, 마스크 착용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

드레스덴시의 한 쇼핑몰 앞에 붙은 스티커 “책임감을 쓰세요!” ©Robert Michael/ DPA

지난 5월 독일의 봉쇄정책 완화 직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반적인 통제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코흐 연구소에서 발표한 감염재생산수가 급격히 올라갔기에 독일 당국은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동시에, 결과의 직접적인 해석은 상당히 위험하기에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기로 결정한지 한 달이 지났다. 

6월 초 현재 독일 도심을 걷다 보면 모든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모든 레스토랑과 까페의 테라스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고 쇼핑몰에서도 더 이상 엄격한 안전거리 유지는 지켜지지 않는다. 일부 시민들은 봉쇄정책의 완화가 실제로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느슨하게 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강변의 최근 모습 ©Ralph Peters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우려할만한 통계는 독일 전체에서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는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새로운 감염의 급격한 증가가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코흐 연구소는 6월 6일 현재 하루에 약 200~700개의 새로운 코로나 사례를 통보받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감염된 각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통계를 내놓았다. 이에 관한 근거로 급격히 치솟았던 감염재생산수의 전반적인 추락과 최근 몇 주 동안 0.77과 1.03 사이에서만 오르락내리락 했기 때문이다.

첫 감염 사례 이후의 독일 신규확진자 수 변화도 ©로버트 코흐 연구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는 분명한 이유들이 있다. 첫째로 마켓이나 쇼핑몰 그리고 버스나 기차 내에서 마스크가 의무화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대만 가오슝의 Sun Yat Sen 국립 대학교 연구원들의 결과에 따르면, 마스크의 의무 도입을 실시한 국가들의 코로나 억제가 가장 효율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나라들의 적절한 대응들이 무증상 감염자들의 바이러스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로버트코흐 연구소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시작과 동시에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 SPD 정당의 정치인이자 전염병 학자인 칼 로이터바흐(Karl Lauterbach)는 이에 관한 슈피겔 (Spiegel)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것은 실로 엄청난 실수”라고 밝혔다. 

SPD의 정치인 칼 로이터바흐(Karl Lauterbach)와의 인터뷰 ©dpa

또한 “최근 사이언스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재채기와 기침시 바이러스 방울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퍼짐을 알 수 있습니다. 2m 거리의 사회적 유지는 이미 1930 년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지만,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더 큰 바이러스 방울이 6m 이상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만으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에어로졸의 과소평가가 실수였음을 강조했다. “이 모든 연구들은 에어로졸의 차단이 놀랍게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3월 초 베를린 합창단 약 80명의 성가대가 함께 노래한 후, 30명의 참가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공기 중의 작은 입자들이 감염 이유임은 분명합니다. 즉, 재채기나 기침 또는 말을 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방울로 날아다니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로이터바흐는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이 상당히 과소평가되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실내에서의 행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내의 감염률은 실외에서 18~20 배 높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봄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 효과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이에 관한 우려도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가을과 겨울이 걱정입니다. 이때가 되면 감염재생산수의 증가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독일인들의 대부분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도 현재 긍정적인 결과의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시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은 정치적으로 결정된 봉쇄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헬름홀츠 감염학 연구소(Helmholtz-Zentrum für Infektionsforschung GmbH)의 바이러스 과학자 멜라니 브링크만(Melanie Brinkmann)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초기 봉쇄정책의 시작 전부터 여행을 자제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모든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쇼핑을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라고 밝히면서 이것도 낮은 감염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멜라니 브링크만 박사 ©RND

아울러 독일 내 코로나 바이러스의 업데이트를 담당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드로스텐(Christian Drosten)교수는 바이러스가 주로 소위 몇 가지를 통해 확산된다는 것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서,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는 병원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시키는데 이를 과학적으로 분산계수 K와도 연관시킬 수 있다. 분산계수 K가 작을수록 더 많은 감염이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사람들에 기인할 수 있다는 말과도 같은데, 평균적인 인플루엔자에 대한 K값은 약 1이지만, 독일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K값은 0.1과 0.2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 리조트가 많이 분포해있는 오스트리아 서부 도시 이쉬글(Ischgl)의 경우나 한국의 경험에 따르면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술집, 클럽 또는 대규모 행사에 참여했으며, 낮은 K지수에도 슈퍼전파자가 사람들과 긴밀하게 접촉한다면  슈퍼전파자를 넘어서 초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자들은 봉쇄정책이 특히나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프랑크푸르트 대학 병원의 바이러스 과학자인 산드라 시에제크(Sandra Ciesek)는 슈피겔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현재 많은 감염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대규모 집회를 허용한다면 많은 수의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들을 토대로 감염 위험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경고한다. 시에제크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지속적으로 위생수칙을 지키며 및 거리 규칙과 마스크 착용을 어떻게 유지하는지에 따라서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두 번째 창궐이 일어날지는 사람들의 참여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서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속도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큰 위험을 낳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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