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인 사람들은 정보를 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틀렸다고 해도 자신의 관점을 바꾸지 않아 결과적으로 덜 정확한 판단을 내려 위험을 자초한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유니버시티 런던 칼리지(UCL)와 막스 플랑크 생물학 사이버네틱스(Max Plank for Biological Cybernetics) 연구원들이 국립과학원회보(PNAS)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사람들로 하여금 완고한 의견을 갖게 하는 사고 패턴의 차이를 보여준다.
독단적인 사람은 새로운 정보에 관심을 덜 기울인다. © 픽사베이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박사 후보자인 제1저자 라이온 슐츠(Lion Schulz)는 “독단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정보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이들에게 특정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특정 의견을 초월하는 보다 근본적인 과정이 작용하고 있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독단주의, 정치·종교·과학적 논쟁 부추겨
도그마에 빠진 독단적인 사람들은 그들의 세계관이 절대적인 진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 제시되었을 때 자신들이 가진 생각을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 같은 성향은 인간의 모든 심리 분야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sns로 자신들의 생각을 지지하는 정보가 넘치기 때문에 이 같은 ‘확증편향’은 더욱 강해진다.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과학적, 종교적 논쟁을 양극화시킴으로써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인지적인 과정을 통해서 독단주의에 빠지는지에 대한 과학적 동인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700명에게 간단한 의사 결정 작업을 수행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깜박이는 점이 있는 두 개의 상자를 보고 어떤 상자에 점이 더 많이 들어 있는지 결정해야 했다.
초기 선택을 한 후, 연구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더 선명하게 보이는 다른 상자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최종 결정을 내렸다.
연구원들은 또 참가자들의 정치적 성향과 독단성 수준을 측정하는 종합 설문지를 사용해서 두 번째 실험을 실시했다. 그랬더니 독단적인 사람이나 온건한 사람은 결정을 내릴 때 정확성이나 자신감에 있어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독단적인 사람일수록 판단을 내릴 때 도움 되는 추가 정보를 거절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좀 더 독단적인 사람과 덜 독단적인 사람의 차이는 참가자들이 결정에 대한 자신감이 거의 없을 때 특히 컸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는 사람이 얼마나 확신하고 있는지 하는 것이 새로운 정보를 찾는지 아닌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니어 저자인 스티브 플레밍(Steve Fleming)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이 연결고리가 더 독단적인 사람에게 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덜 찾으면, 최종 판단이 덜 정확하기 때문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독단주의, 정보 수집과 밀접한 관계
플레밍 박사는 “단순한 온라인 게임과 같은 연구를 통해서 정치와 같은 문제에 대해 독단주의와 정보 수집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독단주의가 특정 집단이나 의견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인지 과정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슐츠는 “더 독단적인 사람과 덜 독단적인 사람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애매하거나 결정하기 어려운 경계선에 걸친 이야기가 나타날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슐츠는 “확실하지 않을 때는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들은 이제 불확실성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찾도록 유발하는 기본적인 인지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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