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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18-02-02

독감 비상… 사스보다 심각? 'H3N2' 이어 신종플루 환자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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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영국공중보건국(PHE)은 이번 겨울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인원이 전년 대비 3배에 달한다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 2일 현재 231명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도 독감 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의 독감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는 이번 독감이 2002~2003년 사스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올 정도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겨울 가장 큰 위력을 보이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A형 바이러스로 불리는 ‘H3N2’형이다. 신종은 아니지만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보다 치명적인 위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감이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바이러스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Wikipedia
독감이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바이러스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Wikipedia

올해 독감 사망률  '최악의 시즌' 예고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일부 지역에서 ‘H1N1(신종플루)’ 감염이 또 다시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플루는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만8000여 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CDC는 2009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플루가 또 다시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독감으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등에서는 불안을 가중시키는 갖가지 가짜뉴스들이 난무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익명의 한 CDC 소속 의사가 최근의 독감 확산이 독감 백신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근거없는 루머가 돌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가짜뉴스 단속을 위한 조치를 발표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사실 독감은 매년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몰고 오는 심각한 질병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독감 바이러스로 인해 폐렴 등 합병증에 걸려 숨지는 사람의 수가 매년 평균 64만6000명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올해 독감 환자 증가 속도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빠르다는 점이다.

뉴욕 주의 경우 지난 1월 말까지 2만5000여 명의 독감 환자가 공식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7100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주에는 1800명의 독감 확진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전주와 비교해  54%나 급증한 것이다.

미국 전체로 보았을 때 3400만 명이 독감에 걸렸던 2014~2015년 시즌과 비교되고 있다. 지금까지 3400만 명이 독감에 걸렸고 71만 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 우려에 WHO 비상

100년 전인 1918년은 세계적으로 스페인독감이 창궐한 해다. 2년 동안 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4세기 중기 페스트가 유럽 전역을 휩쓸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린다.

그러나 1918년 여름 동시 다발적으로 유행한 이 독감이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 에 대해 아직까지도 명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독감의 이름을 스페인독감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실체가 밝혀진 것은 최근 들어서다. 특히 ‘H5N1’ 조류독감이 1997년 홍콩 가금류에서 사람에게 전염됐을 때 인류의 충격은 매우 컸다. 사람과 조류 ‘종간 장벽’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기존 믿음을 무너뜨렸기 때문.

2003~2004년 시즌에 ‘H5N1’이 아시아에서 유럽, 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금류 속에 기생하면서 철새 이동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를 유포했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독감을 유발하며 죽음에 몰아넣고 있다.

2009년 ‘신종플루(H1N1)’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H1N1’은 돼지에게서 기원한 새로운 바이러스다. 214개국 이상에서 확진이 되었고 2009년 4월부터 대유행(pandemic)이 종료된 2010년 8월까지 세계적으로 18,5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2013년에는 조류독감인 ‘H7N9“이 중국에서 시작됐다. 470여명이 감염돼 175명이 사망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다른 지역으로 전염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남아프리카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이 경우도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았다.

올해 겨울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H3N2’다. 1957년 아시아 플루(H2N2), 와 1968년 홍콩 플루(H3N2)가 여기에 해당된다. 신종은 아니지만 매우 강력한 독감으로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우려되는 것은 ‘H1N1(신종플루)’다. 2009년 세계적으로 퍼졌던 신종플루가 또 다시 유행할 경우 세계적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WHO는 각국 보건당국과 협력해 이 무서운 독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사람 몸에 독감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은 입과 코, 그리고 눈이다. 이 통로를 통해 바이러스를 주고받으며 독감이 퍼져나간다.

바이러스 감염 후 신체 면역시스템이 그 힘을 이기지 못할 때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번 겨울 독감과의 싸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8-0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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