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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제공
2018-10-01

도시 '길고양이' 쥐 안 잡는다…먹잇감 없을 때만 쥐 사냥 뉴욕 쓰레기재활용센터서 고양이-쥐 생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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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는 쥐를 안 잡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포드햄대학 객원 연구원인 마이클 파슨스 박사 연구팀은 뉴욕시 쓰레기재활용센터 주변의 쥐와 고양이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과학저널 '생태와 진화의 미개척 분야(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 설치류 특집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재활용센터 주변에 사는 100여마리의 이상의 쥐에게 마이크로칩을 부착하고 생태를 연구하던 중 길고양이 무리가 나타나자 곳곳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 고양이와 쥐의 관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79일간 306건의 동영상이 촬영됐다.

길고양이가 매일 어슬렁거리고 많을 때는 3마리에 달했지만 쥐에게 몰래 접근한 것은 20건에 불과했다.

고양이가 쥐를 죽이려고 시도한 것은 세 차례 포착됐지만 그나마 한 차례는 넓은 공간에서 뒤쫓다 성공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한 쥐 두 마리는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당했다.

쥐들은 '천적'인 고양이가 주변에 있을 때는 당일이나 그다음 날에도 은신처에 숨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쥐가 많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다음 날 고양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파슨스 박사는 쥐는 330g에 달하지만 새(15g)나 생쥐(30g)는 이보다 훨씬 작아 고양이들이 쥐 대신 작은 사냥감을 손쉽게 잡으려 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이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했다.

고양이가 쥐를 못 잡는 것은 아니지만 덜 위험하고 힘이 덜 드는 다른 먹잇감이 없어야 쥐 사냥에 나선다는 것이다.

파슨스 박사는 "(고양이가 출현하고) 쥐가 적게 보이면 고양이가 잡아먹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고양이의 출현으로 쥐들이 숨어지내는 쪽으로 행동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쥐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고양이를 풀어놓는 것은 새 등 다른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함으로써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8-10-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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