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대, 마이데이터 산업의 지피지기(知彼知己)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앞서 갖춰야 할 것

본격적인 데이터 경제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해 금융 분야에서 촉발된 마이데이터 관련 이슈가 이제는 의료·공공·교통·교육·생활 소비 등 산업 전반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2016년에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데이터 3법’ 발효, 마이데이터 서비스 과제 선정·진행, 그리고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산업’ 출범까지 숨 가쁘게 진행해 온 결과다.

데이터가 비즈니스가 되고, 데이터가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에 ‘마이데이터’라는 개념이 내포하는 함의는 무엇일까. 또 마이데이터 산업이 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과 산업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산업의 출범을 앞두고, 주요 내용을 짚어보자.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출범을 앞두고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내가 남긴 디지털 족적에 대한 권리, 마이데이터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데이터를 기업 또는 기관에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자기 결정권을 갖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에 대한 권리가 발생하고, 그것이 개인에게 귀속된다는 것은 데이터의 가치를 인정함과 동시에 개인의 데이터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내포한다.

그렇다. 디지털 기술이 확산하면서 개인이 생성하는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고, 팽창하고 있으며,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데이터를 기업 또는 기관이 활용하는 것에 권리를 갖는 것을 말한다. Ⓒ마이데이터 지원센터(www.mydatacenter.or.kr)

글로벌 통계포털인 Statista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초당 인터넷 트래픽은 113,236GB가 생산된다. 1초당 이메일 전송은 3만 건 이상이며, 구글 검색은 9만여 건, 유튜브 동영상 시청은 8만 8천여 건, 트위터 전송은 9천3백여 건에 이른다.

디지털 기기와 함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현대인들은 숨 쉬는 것과 같이 디지털 족적, 즉 데이터를 남기고 있던 셈이다.

이처럼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고, 사회·경제적 가치가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여념이 없다. 데이터가 신생 자원으로 인식되면서 가치 있는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하고, 보유한 데이터의 분석을 고도화하여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제는 데이터 생산자인 개인의 권리가 강화되고,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할 법적, 정책적, 산업계의 전략이 요구된다.

디지털 기기와 함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현대인들은 숨 쉬는 것과 같이 디지털 족적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이터 산업의 기업 경쟁력은?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 분야는 금융이다.

금융권은 정보주체의 권리 행사에 따라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소비자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의 대형 금융사가 고객 데이터를 독점하던 금융 시장에는 마이데이터로 인해 새로운 플랫폼과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개방형 혁신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서 데이터 처리 및 분석, 인공지능 등 고도화된 4차산업 기술의 확산이 디지털 금융(Digital Finance)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평이다.

데이터가 비즈니스가 되고, 데이터가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에 마이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https://image.slidesharecdn.com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올해 8월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적 시행을 앞두고 정부는 실증서비스 과제 선정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의료·공공·금융·교통·생활소비 등 5개 분야에서 8개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과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된 과제에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 분야, 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의 의료 데이터 활용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초기 단계에 금융 테두리 안에 있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던 것에 비하면 활용 분야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데이터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되었다는 방증이며, 개인의 데이터 주권 회복이라는 사회적 합의, 법과 제도의 구축을 통한 여건이 조성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서 기관 및 기업들이 갖춰야 할 경쟁력 또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김상윤 중앙대 교수는 월간 소프트웨어중심사회에 기고한 글을 통해 “데이터 경쟁력, 플랫폼 경쟁력, AI 경쟁력, 문화 경쟁력”을 강조한다.

“데이터 수집과 기존의 데이터 연결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이터 경쟁력’, 경쟁력 있는 플랫폼 참여자가 되어 가치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플랫폼 경쟁력’, 소비자의 선택과 집중을 받게 될 고도의 기술 ‘AI 경쟁력’,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조직 문화와 기업 환경과는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의 토양 즉 문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경제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물물을 교환하던 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전 사회의 경제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분명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사회적 어젠다가 많다. 그러므로 문화적 토양을 다지고, 제도적·정책적 기반과 기업의 경쟁력까지 깊이 있는 논의와 준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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