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표면의 80%를 서식지로 삼는 대형 포유동물 대부분이 인간 활동 때문에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세계야생기금(WWF) 미국지부 연구진은 서기 1500년 이후 기록을 조사한 결과 체중 20㎏ 이상의 대형 포유동물 가운데 최소한 35%의 서식지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포유동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토종 대형 포유동물의 감소 현상을 토대로 인간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하면서 사냥꾼에 쫓기고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는 이들 동물에 대한 시급한 보호 조치를 촉구했다.
연구진은 "가장 놀라운 점은 1500년에 존재했던 대형 포유류가 아직 살고 있는 109개 지역은 사람의 집중관리를 받는 작은 보호구역이거나 사람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극한지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263종의 대형 육상 포유동물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500년 전 분포와 비교한 끝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종은 호랑이와 표범, 사자, 아메리카 들소, 엘크 사슴, 늑대 등 광범위한 지형에 살아온 동물들임을 밝혀냈다.
지역별로 볼 때 호주와 아시아는 토종 포유동물의 68%를 아직도 보유해 상태가 가장 좋은 편이지만 동남아의 거대 동물상은 단 1%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대형 육식동물들은 먹잇감 동물들의 개체수와 분포, 행동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 대형 초식동물들은 주변 식생의 구조와 종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대형 포유류 무리가 아직까지 지구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게 됐다"면서 "옐로스톤의 늑대 회귀와 같은 전략적인 재분포 작업을 통해 토종 동물 한 두 종이 사라진 곳의 자연을 복원할 수 있으며 보존을 위한 생태 고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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