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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한 객원기자
2019-07-02

“달에 첫 발 딛는 인류처럼…새로운 도전” [인터뷰]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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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에겐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달 착륙 50주년인 올해, 인류의 ‘위대한 도약’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 대구, 광주, 부산 등 3개 국립과학관 법인이 공동으로 기획한 ‘우주로의 도전’ 특별전이 각 지역별 로테이션으로 진행된다.

그 첫 주자는 오는 7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특별전을 진행하는 국립대구과학관이다. 작년 6월, 관람객 300만 명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운 국립대구과학관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 진정한 지역 과학문화 거점으로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본지는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 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주로의 도전’ 특별전 및 국립대구과학관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 관장은  ‘우주로의 도전’ 전시회를 소개하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 국립대구과학관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 관장은 ‘우주로의 도전’ 전시회를 소개하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 국립대구과학관

Q.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가 ‘도전’이라고 들었다

A: 1961년 존F. 케네디 대통령이 달 탐사 계획을 발표하며 “사람을 달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라고 ‘도전’의 이유를 강조한 적이 있다. 결국 그로부터 8년 뒤인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 탐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인류가 현재까지 우주를 탐험하기 위해 해왔던 노력과 도전을 다루면서, 그 성공과 실패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냈다. 이를 통해 지금도 계속되는, 우주를 향한 인류의 위대한 도전 정신을 보여줄 것이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는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 행사는 크게 ‘To the space, 지구’, ‘First Foot into the space, 달’, ‘First life at space, 화성’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To the space, 지구’에서는 인류의 우주 탐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로켓‧인공위성 개발의 역사, NASA의 우주개발 역사, 최초의 우주인‧우주로 갔던 동물들을 알아보는 코너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에게는 우주인이 되기 위한 조건을 알아보고, 우주인에게 필요한 능력을 시험해보는 훈련 체험 코너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First Foot into the space, 달’에서는 달 착륙‧탐사에 관한 각종 전시 및 체험이 준비돼 있다. 주요 체험 전시로는 국제우주정거장(소유즈호)의 실물모형 탑승, 달 탐사선 원격 조종, VR 체험을 통한 달 표면 걷기가 있다.

‘First life at space, 화성’에서는 화성탐사의 역사부터 화성에서의 생존 요소 및 테라포밍 단계를 알아볼 수 있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탐사로봇을 조종해 미션을 수행해보면서 흥미롭게 화성 탐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 광주, 부산 등 3개 국립과학관 법인이 공동으로 기획한 ‘우주로의 도전’ 특별전이 7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진행된다. ⓒ 국립대구과학관
대구, 광주, 부산 등 3개 국립과학관 법인이 공동으로 기획한 ‘우주로의 도전’ 특별전이 7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진행된다. ⓒ 국립대구과학관

무더운 여름, 과학관과 함께

과학관은 단지 전시와 연구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지역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거점으로서, 국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국립대구과학관 역시 계절별로 테마가 있는 과학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Q: 이번 여름 과학문화 행사의 테마는 무엇인가

A: 2019년은 가히 우주의 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우주와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국제천문연맹인 IAU 설립 100주년이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설립 30주년, 나로우주센터 설립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여름엔 ‘우주로의 도전’ 특별전과 더불어 또 하나의 우주 행사를 기획했다.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되는 ‘판타지아 과학축제- 하늘을 넘어 우주로’다. 여러 종류의 에어로켓을 직접 날려보고 무인 항공기인 드론을 조종하는 등 다양한 즐거움을 준비했다.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 과학관 필로티 아래에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물총 싸움을 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꾸밀 예정이다.

Q: 대구의 무더운 여름밤을 피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들었다

A: 대구 시민들은 한낮의 더위에 지치고 한밤의 열대야에 또 한 번 지쳐 불면증에 시달리곤 한다. 이러한 더위를 해소하는 것도 과학관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 야간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 기간은 가장 무더운 8월 2일~10일까지의 기간 중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과 토요일(2,3,9,10일)이다. 이날은 오후 9시까지 전시관을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야간개장에 맞춰 과학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을 위해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문화공연도 준비할 예정이다.

대구의 정체성, 미래형자동차체험관에 담아

올해 국립대구과학관의 사업 예산은 기존의 두 배다. 공동직장어린이집 개원, 정문 신설 및 주차장 증설, 야외전시물 확충 등 지역 과학문화 거점으로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준비가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곧 개관할 예정인 미래형자동차체험관은 대구만의 정체성을 가득 담은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Q: 7월 5일 개관 예정인 미래형자동차체험관이 화제다

A: 대구의 주력산업 중 하나가 자동차부품산업이다. 대구시는 이를 기반으로 전기자동차와 자율형 자동차가 결합된 미래형 자동차를 5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미래형자동차체험관은 이런 대구의 장점인 자동차 산업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체험하기 위함이다. 자율주행 체험은 물론이고, 시대별 자동차의 변화상을 알아보거나 전기차, 수소차 등의 내부를 확인하는 등 미래형 자동차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021년까지 면적 3000㎡ 규모의 미래형자동차전시관을 추가 건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추가 건립에는 소요예산 150억 원 중 30억 원을 민간 후원으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에 대해 김 관장은 “자동차 산업의 불황과 지역 경기의 침체로 민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하며 “지역 상공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어린이 눈높이 맞는 전용공간 필요”

한편 김 관장이 준비 중인 또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는 면적 3000㎡ 규모의 어린이과학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국립어린이과학관의 수는 단 1개.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어린이에게 다소 적은 숫자이기에 대형 국립어린이과학관의 신설은 반가운 소식이다.

아이에게는 눈높이에 맞는 전용 과학문화 시설이 필요하다. 사진은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운영 중인 아이플레이(i-Play)관의 모습. ⓒ 국립대구과학관
아이에게는 눈높이에 맞는 전용 과학문화 시설이 필요하다. 사진은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운영 중인 아이플레이(i-Play)관의 모습. ⓒ 국립대구과학관

Q: 어린이과학관 개관도 중요한 이슈다. 과학관과 어린이과학관의 차이는 무엇인지, 어린이과학관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A: 과학관은 과학기술 자료를 수집·조사·연구해 이를 보존·전시하고, 과학기술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과학기술지식을 보급하는 시설이다.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복합 과학문화 여가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어린이과학관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전용공간이다. 학령별 눈높이와 발달·행동 특성에 맞는 흥미·놀이 중심의 과학체험공간이다.

현재 국립대구과학관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i-Play(아이플레이)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린이만의 전용 과학문화 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이에 어린이들이 놀이를 즐기듯 과학기술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과 놀이 중심의 다양한 과학문화 공간을 구축해 미래세대의 과학적 상상력을 키우고자 한다. 개관 목표는 2020년 말이다.

Q: 어린이과학관, 미래형자동차체험관 등 향후 국립대구과학관의 화려한 변신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과학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창의적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다. 인류가 달 탐사에 성공한 이유 역시 국가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우수 인력 유치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아 과학기술의 후원자가 되고 학생들이 과학기술자의 꿈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도와주는 곳이 바로 과학관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국립대구과학관을 자주 방문하길 바란다. 특히 아이들이 유익한 여가활동을 즐기면서 과학자에 대한 꿈을 키우는 한편, 과학기술이 열어갈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김청한 객원기자
chkim3050@gmail.com
저작권자 2019-07-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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