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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신기술
김준래 객원기자
2021-03-19

단조로운 홈트레이닝, 디지털 기술로 거듭난다 증강현실 및 사물인터넷 활용하여 신개념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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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홈트레이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하는 운동은 대부분 단조로워서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없다보니 중간에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홈트레이닝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 Peloton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홈트레이닝 업계는 첨단 기술의 힘을 빌린 신개념 홈트레이닝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이 도입된 달리기와 동작센서가 접목된 복싱, 그리고 전자태그가 삽입된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로 달리기 페이스메이커 창조

신개념 홈트레이닝의 변화를 한마디로 표현해 주는 신조어는 ‘홈테크(Home Tech)’다. 원래 홈테크는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하여 가정에서 생활할 때 일상의 편의를 높여주는 기술을 의미하지만, 홈트레닝 분야에서의 홈테크는 집 안에 갇힌 개인과 개인을 이어 주면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우울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홈트레이닝업계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리는 맞춤형 운동 서비스 기업인 ‘펠로톤(Peloton)’을 꼽을 수 있다. 펠로톤은 운동기구 대여와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집을 자신만의 헬스장으로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러닝머신이나 실내용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은 물론,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근육 운동 등에 대해 운동 영상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모바일 앱 제공으로 유명하다. 콘텐츠를 정기 구독하는 고객은 언제든지 펠로톤 운동기구에 부착된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전문 트레이너의 강의를 듣고 따라할 수 있다.

펠로톤이 유행시킨 신개념 홈트레이닝은 다양한 방법으로 파생되어 분야별로 한 단계 더 발전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고스트페이서(Ghost Pacer)’라는 이름의 AR 글래스가 대표적이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면 달리기 운동 시 파트너와 같이 뛸 수 있다 ⓒ vrscout

고글같이 생긴 이 안경은 실내에서 러닝머신을 사용할 때 착용할 수 있고, 혼자서 도로를 달릴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러닝머신이나 도로를 달릴 때 혼자서 달리다 보면 금방 지치고 심심해지는 문제를 보완한 제품이다.

고스트페이서의 핵심 기능은 가상으로 자신과 함께 뛰는 파트너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라톤에서 자신과 함께 뛰면서 보조를 맞춰주는 파트너를 페이스메이커(pacemaker)라고 부르는데, 고스트페이서는 바로 이런 페이스메이커를 가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가상의 러닝 파트너가 과거의 자신이 될 수 있고, 유명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가상 파트너의 존재를 누구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기록이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과거의 자신을 파트너로 설정하여 무리하지 않으며 달리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유명 선수로 설정하여 기록을 단축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고스트페이서가 안경을 통해 사용자의 유산소 운동을 지원한다면 스포츠 운동화인 언리미티브(Unlimitiv)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운동화 깔창 속에 가속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서 발바닥이 지면을 누를 때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어플과 연동되도록 설계되었다. 어플은 걸음걸이와 동작 형태를 포인트화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포인트 랭킹을 비교하여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동작센서 및 전자태그 등 다양한 ICT 기술 접목

달리기로 땀을 낼 수는 있지만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어려울 때는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라이트박서 (Liteboxer)’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집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적합한 스마트 샌드백이다.

모래 대신 다양한 동작 센서와 LED 등으로 이루어진 라이트박서는 연동된 스마트폰의 앱에서 음악과 코치의 지도 구령에 맞춰 펀치를 날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샌드백 내부에는 초록색 LED 등을 타격할 때 펀치의 강도와 정확성, 그리고 타이밍을 측정할 수 있는 동작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사용자가 운동을 마친 후에는 어플을 통해 자신의 타격 정확도와 세기가 권투 실력이 향상되었는지를 검토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과의 랭킹도 비교할 수 있다.

동작센서 및 LED 등을 활용한 스마트 샌드백이 홈트레이닝의 새로운 인기 장비가 되고 있다 ⓒ hypebeast

한편 집은 아니지만, 실내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유행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내 골프연습장이 아니다. 골프를 주제로 한 첨단 이색 놀이 공간이다.

골프를 주제로 한 첨단 이색 놀이 공간의 이름은 ‘탑골프(Top Golf)’다. 스크린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 골프 타석이 마련되어 있는 구조는 기존의 실내 골프연습장과 비슷하다. 다만 여러 가족이나 동료들이 함께 들어가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약 5,000㎡ 정도의 넓은 공간에 마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가장 큰 특징은 골프공에 전자태그(RFID) 칩이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골프공을 쳐서 얼마나 가까이 목표인 홀(hole)에 붙이느냐에 따라 자동으로 점수가 계산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실시간 점수를 알 수 있고, 참석자들 간의 경쟁도 촉진할 수 있다.

골프는 시간과 비용으로 인해 점차 사용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신세대 청소년들도 골프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탑골프를 통해 골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골프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21-03-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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