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발판…성능·신뢰도 향상은 숙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성공이 확인된 21일,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위상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형진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개발에 있어 우리나라의 독자적 기술의 주춧돌을 확립했다”며 “우주발사체 제작 기술은 해외 기술 이전이 불가한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인데 설계부터 시험·인증·검증·발사까지 자력으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 과학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일”이라며 “우리 발사체를 가지고 있다는 건 앞으로 우주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쉽게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민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과학과 명예교수는 “누리호의 성공은 1.5t짜리 발사체를 저궤도에 올릴 수 있고, (발사체의) 성능을 개량하면 2t, 3t까지도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면서 “이제 (실용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실용적인 발사도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누리호 성공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방 교수는 “지금까지 발사비용은 외국으로 많이 나갔는데 우리나라 발사체를 쓰면 돈이 우리나라 산업계로 간다”면서 “선진국에서도 우주항공산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발사체와 위성을 모두 보유하면 해외 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진 교수는 “이번 성공은 우리나라 우주 공학과 과학 관련 기술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에 올라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우주(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계획을 뜻하는 ‘뉴스페이스’에 우리나라가 한발 더 다가섰다는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의 최기혁 박사는 “우주 개발 1.0이 발사체, 위성 등 하드웨어 개발 중심이었다면, 우주 개발 2.0은 개발된 하드웨어로 우주 탐사와 우주 활용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발사 성공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 현장에 있던 김종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발사에는 3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며 “업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고 향후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우주 생태계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복직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은 “이제는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준비가 된 것”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될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서 누리호를 4차례 더 반복해 발사하게 될 텐데, 민간이 이어받아 발사체 체계를 종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 계획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성능과 신뢰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형진 교수는 “동일한 힘(추력)을 낸다고 했을 때 우리 발사체는 아직 무거워, 실을 수 있는 짐이 가벼워질 수밖에 없어 성능을 향상해야 한다”며 “발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이 쏘아서 성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기혁 박사는 “우주 탐사를 위해선 지구 저궤도에 10t 정도는 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1.5t 정도만 가능하다”며 “발사 시스템 안정화를 당면한 목표로 삼고 차세대 발사체 사업 등 2단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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