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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윤종현 기자
2006-03-19

뇌와 정신은 자연과학의 중요한 과제 2006 세계 뇌 주간 행사 57개국과 동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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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뇌 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 행사는 일반인에게 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92년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매년 3월 셋째 주에 뇌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로 현재 57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세계적 행사이다.


우리나라는 한국뇌학회, 한국뇌신경과학회, 한국인지과학회, 대한뇌기능매핑학회가 주최가 되어 지난 주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뇌와 정신은 자연과학의 아주 중요한 과제이며, 21세기 연구의 화두”임을 알리기 위해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공개강좌를 열었다


3월 17일에는 서울대에서 KIST 학습기억현상연구단의 신희섭 센터장, 서울대 의대 류인균 교수, 서울대 약대 오우택 교수, 울산의대 고재영 교수 등 4명이 강연을 했다.


신희섭 센터장은 “유전자가 우리 몸의 기본 구조와 대체적인 기능을 형성하는 설계도면이라면, 뇌도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신생아 뇌의 무게가 400g에서 성인 뇌의 무게인 약 1400g 까지 커지는 동안 많은 변화를 거치는데, 이것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생쥐의 95% 유전자가 인간과 일치하고, 인간을 함부로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유전자 변형을 통해 공격성을 가진 쥐나 호기심이 많은 쥐를 만들어서 뇌의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행동을 보고 뇌를 추측했지만, 이렇게 실험을 통해서 뇌의 구조와 기능을 파악한다면서, 향후 많은 실험을 통해 뇌가 생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들을 연구할 것임을 비쳤다.


두 번째 강연자인 서울대 의대 정신과 류인균 교수는 학창 시절에 현재 강연장인 문화관 옆 연못 벤치에서 여자 친구가 머리를 기대어 샴푸 냄새를 맡으며 황홀했었는데, 갑자기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라는 말을 듣고 그 이후로 샴푸 냄새 및 벤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을 예로 들면서 시작했다.


류 교수는 마음속 어디에 샴푸 냄새 및 벤치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숨어 있는지를 알기 위해 정신과 공부를 했다면서, 대구 지하철 환자의 정신적 질환을 설명했다. 비록 류 교수의 안 좋은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사라지어 정신적 질환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에서 살아남은 약 150여명이 현재까지 지하철을 타지 못하거나, 탔던 한 사람도 플래시나 망치를 들고 타야 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류 교수는 타는 음식을 먹지 않거나, 아예 뉴질랜드로 이민 가는 등 그 당시의 기억으로 인해 삶의 방식이 변했다면 이는 기억이 생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뇌의 구조 중에 해마와 편도 부분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대 약대 오우택 교수는 “너희가 통증을 아느냐?”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말기암 환자 60%가 죽는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극심한 통증에 더 시달리고 있다” 면서 “통증엔 원인이 밝혀진 것도 있지만 ‘유령통증’이라고 하여 사지절단 환자가 손 또는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것 같은 밝혀지지 않은 통증도 있다”고 했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고대 인류는 버드나무잎을 소염 진통제로 사용했고, 현재는 1893년 독일 바이어사가 만든 말초에 직접 작용하는 소염진통제 ‘아스피린’이 많이 사용되지만 위궤양의 부작용도 있다고 했다. 중추에 작용하는 마약성 진통제가 강력한 진통 작용을 하지만, 탐익성 및 내성의 부작용 등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오 교수는 “무엇보다 현재의 진통제로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앞으로 꾸준한 통증 원인 등을 연구해서 종류별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 강연자인 울산의대 고재영 교수는 “신경세포는 한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거나 거의 회복 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신경세포 보호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거북이의 뇌를 꺼내놓고 냉장고에 두었다가 이튿날 보면 활동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인간의 뇌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포사의 기전 이해를 통해서 신경 세포 보호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윤종현 기자
jhyun@ksf.or.kr
저작권자 2006-03-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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