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내성 문제가 적은 항생물질을 발굴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기대된다. 5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경상대 응용생명과학부 윤성철 석좌교수 연구팀이 녹농균이 숙주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인 람노리피드의 합성을 막는 항생물질 ‘2-브로모헥산산’을 발견했다.
기회감염성 병원균인 녹농균은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나 낭포성 섬유증 환자의 폐에 기생해 치명적인 폐렴증상을 유발하며 중이염, 창상 감염 등의 원인균이기도 하다.
녹농균 항생제로는 이미 세균의 세포벽 형성을 저해하는 페니실린·세팔로스포린 등 베타 락탐 계열, 단백질 형성을 억제하는 클로르암페니콜·테트라사이클린 계열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러나 낭포성 섬유증 환자와 같은 만성 감염자는 한 종류의 항생제를 장기간 처방하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주가 생겨 신약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녹농균은 환자 폐의 상피세포의 표면 에너지를 낮춰 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일종의 당지질인 람노리피드를 분비하는데 연구팀이 발견한 2-브로모헥산산이 바로 이 람노리피드를 합성하는 유전자를 저해해 세균 침투를 막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세균의 에너지 축적을 돕는 유전자를 저해해 세균의 증식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브로모헥산산이 첨가된 배지에서 배양한 세균은 람노리피드 생산이 저해됐다.
특히 이 물질은 기존 항생제처럼 세균의 생장을 막는 것이 아니라 병원성만을 특이적으로 억제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윤 교수는 “기존 항생제에 대한 내성 증가로 새로운 타깃 항생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에서 2-브로모헥산산이 대체항생제나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한 소재 의약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의생물학분야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9-06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