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키리바시서 바닷물로 농사짓는다

해수면 상승에 수몰 위기…해수부, 수경재배 시스템 지원

우리나라가 에너지 부족에 허덕이는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식량과 식수 생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물과 식량이 부족한 키리바시에 해수를 이용한 식수·식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키리바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농사가 가능한 토지 면적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잦은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자체 생산한 농산물이 턱없이 부족해 호주와 뉴질랜드 등으로부터 수입한 식량에 의존한다.

에너지 사정도 나빠 자급률이 48.3%에 그친다. 그나마도 전력 수요의 10%가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뿐 대부분 디젤 발전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해수부는 “키리바시 정부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담수화, 청정 배양기술의 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키리바시 정부는 2017년 해수 담수화 시설과 수경재배시스템 지원을 요청했으며, 해수부는 2018∼2019년 공적개발원조(ODA)로 수경재배시스템과 태양광 복합 담수화 시스템을 보급·설치한 바 있다.

한국의 도움 없이도 키리바시가 앞으로 이 시설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골자다.

해수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 수경재배시스템 지원 사후 모니터링 ▲ 현지 자활사업 전환을 위한 교육과 지원 ▲ 식수 보급 및 판매사업 모델 개발 지원 등이다.

해수부는 해수를 이용한 수경재배시스템을 개선하고자 비료 성능 실험이나 타(他) 종자 재배 실험 등을 지원한다. 또 수경재배를 지도·관리하는 한편, 추후 현지에서 자생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종 보급도 추진한다.

수경재배 관리 체계를 모니터링하고, 실무자를 선발해 훈련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을 도울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외에도 해수 담수화 시스템에 필요한 소모품을 자체 조달하는 사업과 더불어 위생적인 급수시설, 식수 보급에 필요한 물통과 수질분석기기 등의 물품도 지원한다. 해수 담수화 시설을 관리하기 위한 교육도 이어간다.

해수부는 “신재생 담수화 시스템으로는 하루 10t의 식수를 생산할 수 있다”며 “1인당 하루 약 3ℓ가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3300명이 사용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키리바시 정부가 내년부터는 스스로 해수 담수화 시스템을 운영해 수경 재배와 식수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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