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바다에 대왕고래가 돌아오고 있다

남극 바다에서 41마리 추가로 발견

20세기 들어 고래잡이가 상업적으로 번창하면서 고래의 시련이 찾아왔다. 남극에서만 불과 70년 동안 130만 마리 이상의 고래가 죽어 현재 남극 대왕고래 목록에는 겨우 517마리만이 수록돼 있다.

국제사회는 고래의 남획에 제동을 걸어 1984년부터 무분별한 고래잡이를 금지시켰지만, 오랫동안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호주와 영국 등 국제연구팀이 남극 바다에 대왕고래가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위험종연구(Endangered Species Research) 저널에 발표한 최근 논문에서 2011년에서 2020년 사이에 41마리의 대왕고래를 사우스 조지아 섬 바다에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우스 조지아 섬 주변에서 대왕고래들이 발견되고 있다. ⓒ픽사베이

20세기 초 고래산업이 한창일 때 고래사냥꾼들은 사우스 조지아 바다에서 매년 약 3000마리의 대왕고래를 잡았다. 이곳은 대왕고래가 좋아하는 먹이인 크릴새우가 풍부하기 때문에 대왕고래의 주요 서식지였다.

이후 대왕고래에 대한 고래잡이는 법으로 중지됐지만, 사우스 조지아 섬 주변 바다에서는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음향 조사와 사진 식별 같은 방법으로 1998년부터 2018년 사이에 남극 바다 3만 4000km 이상의 조사 데이터를 모았지만 대왕고래의 흔적은 불과 몇 마리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 이후 관측자 목격과 고래 소리 탐지 및 지향성 주파수 분석장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430km의 거리에서 58마리의 대왕고래가 관측됐다. 이중 사진으로 23마리의 개별적인 대왕고래를 판독했다. 31개의 전파 발신 부표에서 모두 대왕고래의 소리를 탐지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과학자들은 2011년에서 2020년 사이에 41마리의 새로운 대왕고래가 사우스 조지아 섬 바다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남극 대왕고래의 목록에 이미 수록된 517마리와는 전혀 다른 개체들이다.

북극 바다에서도 고래 출현 늘어나

북극 서쪽 바다에서도 북극고래가 늘어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주 헤리오-와트 대학(Heriot-Watt University)대학의 로렌 맥위니(Lauren McWhinnie) 교수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알래스카 근처 추쿠치 해(Chukchi Sea)에서 참고래와 밍크고래가 정기적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극 지방에 고래가 늘어나는 것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고래잡이 금지 조치가 극지방에서 고래의 멸종을 막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미치는 현상까지 막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극지방 고래들의 경우 앞으로 식량 공급을 방해하는 바닷물 수온 상승과 상업 어업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북극항로 확대 대비한 국제적 지침 마련해야

특히 북극에서는 북극 항해로가 열리면서 선박 운항이 늘어나는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맥위니 교수는 “소음과 충돌 가능성은 고래를 위협할 수 있다”며, “선박 운항 속도를 늦추는 것이 소음 감소는 물론, 고래와의 치명적인 충돌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선박은 물속에서 멀리 이동하면서 크고 낮은 주파수의 소음을 낸다. 고래는 소리에 의존해 어두운 수중 서식지를 이동하기 때문에 선박 소음은 고래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먹이를 찾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게다가 수중 소음은 고래의 생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연구는 소음이 혹등고래의 어미와 새끼를 분리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북극에서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소음 증가가 고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과 운송로를 고래 서식지에서 멀리 이동하는 것과 같은 조치 등 필요한 조치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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