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자 무더위와 열대야가 잠시 기승을 부리는 듯 싶더니 이번엔 태풍 ‘뎬무’가 북상하면서 연일 비를 내렸다. 게다가 9월까지 적어도 2개 이상의 태풍이 더 올 것이란 예측이 있어 비에 의한 피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에 의한 폭우로 홍수와 침수피해가 일어나는 마당에 우릴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공기 중에 가득한 습기다.
비가 내리는 날과 그 전후엔 공기 중의 상대습도가 거의 100%에 가깝다. 이럴 때 에어컨이나 제습기 없이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면 그 수분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마련이며 밤이 되면 상대습도가 더 높아져 이불이 눅눅하다 못해 축축한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상대습도는 현재 온도에서 공기 중에 포함될 수 있는 최대 수증기량인 포화수증기량과 현재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량인 현재수증기량의 비율로 계산한다. 그런데 포화수증기량은 온도가 높아질수록 커지고 낮아질수록 작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밤에 습도가 더 높은 것이다.
습기가 많으면 우선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쉽게 더위를 느끼고 땀도 많이 나며 끈적거림까지 더해져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 게다가 습기가 많은 날은 음식이 더 쉽게 상하며 곰팡이도 기승을 부린다. 땀에 젖은 빨랫감을 방치해 뒀다간 어김없이 퀴퀴한 냄새와 함께 곰팡이가 생겨 짜증을 더해준다.
습기가 많은 곳은 더 덥다?
습기가 많은 날은 평소보다 더욱 덥게 느껴지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물과 공기의 열전도율 차이에 있다. 단위시간 당 전달하는 열에너지의 양을 열전도율이라 하는데 물이 공기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같은 시간, 같은 온도라도 우리 몸에 더 많은 열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다.
이는 습식사우나의 온도가 건식사우나의 온도보다 훨씬 낮지만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원리이기도 하다. 습식사우나는 공기 중에 수분을 높게 유지하기 때문에 인체에 전달해주는 열전도율이 높아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40℃의 공기 안에 있다면 아주 천천히 그 온도를 우리 몸에 전달 해 주지만 40℃의 물은 몸에 닿자마자 그 뜨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높은 습도가 땀의 증발을 방해해
습기가 많을 때 덥게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분이 증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인체는 더울 때 땀을 분비하게 되며 땀은 증발을 통해 우리 몸에서 기화열을 흡수해 가기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지게 되고 체온이 낮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증발은 습도가 높을 경우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공기 중에 수분이 가득 차 있으면 더 이상 다른 물 분자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 증발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습기가 많은 날은 땀의 증발이 잘 일어나지 않아 체온을 낮춰줄 수 없다. 또한 수분이 계속 몸에 남아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끈적거리게만 해 불쾌지수를 높아지게 한다.
불쾌감의 주범, 끈적임의 원인은 부착력
습기가 많은 날은 우리 몸만 끈적거리는 것이 아니다. 이불이나 바닥, 가구, 옷에서도 끈적거림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런 날은 왠지 바닥이나 가구들이 더 더럽고 지저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물이 가진 부착력 때문이다. 부착력이란 서로 다른 입자 간에 작용하는 인력을 말하는데 물은 비교적 부착력이 큰 물질이기 때문에 다른 입자들이 잘 달라붙는다. 얇은 필름이나 플라스틱 카드들에 물을 묻히면 다른 물체에 매우 잘 달라붙는 현상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이 부착력 때문에 주변에 떠다니던 먼지와 세균 등의 작은 입자들이 온갖 물체에 달라붙게 된다. 평소엔 사람이 이동하거나 바람이 불면 먼지들이 쉽게 날려 소파 밑, 가구 밑 등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 쌓이게 되지만, 습기가 많은 날은 이 먼지들이 물체에 붙어 잘 날리지 않는다. 그래서 맨발로 집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평소보다 더러워진 발을 볼 수 있다. 이런 먼지 때문에 끈적임과 불쾌감이 더해지는 것이다.
전자제품에 습기는 최대의 적
습기가 사람에게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다. 수분에 매우 취약한 전자제품들에게 습기가 많은 날씨는 공포의 대상이다. 물이 전기를 잘 통하게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만약 전자제품 안에 물기 또는 습기가 많다면 미세한 회로사이에서 합선이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또한 습기가 많으면 전자제품 내 부품들이 쉽게 부식돼 고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켜지 않던 TV를 습기 가득한 날 틀었다가 스파크 소리와 함께 고장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고장뿐만이 아니라 감전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TV외에도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의 소규모 전자기기들도 습기에 약해 쉽게 고장 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휴가철이라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는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열 때문에 어느 정도의 습기는 제거 되지만, 오랫동안 사용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동안 쌓인 습기로 인해 더욱 쉽게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습기로 인한 피해 대처법
이렇게 불쾌지수를 높이고 전자제품까지 고장 내는 습기에 대한 대처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운 여름이라고 해서 보일러를 꽁꽁 봉인해 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가 많이 와서 집안에 습기가 많아진 날은 잠시 약하게 보일러를 가동해 온도를 높여 습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눅눅함과 끈적임을 감소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쾌적함을 느낄수 있다. 또는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도 좋다.
옷장이나 이불장안의 습기도 제거해 줘야 한다. 밀폐된 장롱속의 습기는 쉽게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옷이나 이불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습제를 넣어두고 해가 잘 나는 날에 한번 씩 꺼내 말려주는 것이 좋다.
습기제거가 제대로 안되면 곰팡이는 물론 세균이나 좀벌레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또한 전자제품들은 사용 전 주변에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고,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두고 설치해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좋다. 바람이 불면 주변의 수분을 날아가게 해 증발이 잘 일어나 습도를 낮춰줄 수 있다. 또한 TV의 경우는 켰을 때 ‘탁탁’ 하는 소리가 난다면 작동을 중지하고 전문가를 불러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비가 내리는 날과 그 전후엔 공기 중의 상대습도가 거의 100%에 가깝다. 이럴 때 에어컨이나 제습기 없이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면 그 수분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마련이며 밤이 되면 상대습도가 더 높아져 이불이 눅눅하다 못해 축축한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습기가 많으면 우선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쉽게 더위를 느끼고 땀도 많이 나며 끈적거림까지 더해져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 게다가 습기가 많은 날은 음식이 더 쉽게 상하며 곰팡이도 기승을 부린다. 땀에 젖은 빨랫감을 방치해 뒀다간 어김없이 퀴퀴한 냄새와 함께 곰팡이가 생겨 짜증을 더해준다.
습기가 많은 곳은 더 덥다?
습기가 많은 날은 평소보다 더욱 덥게 느껴지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물과 공기의 열전도율 차이에 있다. 단위시간 당 전달하는 열에너지의 양을 열전도율이라 하는데 물이 공기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같은 시간, 같은 온도라도 우리 몸에 더 많은 열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다.
이는 습식사우나의 온도가 건식사우나의 온도보다 훨씬 낮지만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원리이기도 하다. 습식사우나는 공기 중에 수분을 높게 유지하기 때문에 인체에 전달해주는 열전도율이 높아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40℃의 공기 안에 있다면 아주 천천히 그 온도를 우리 몸에 전달 해 주지만 40℃의 물은 몸에 닿자마자 그 뜨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높은 습도가 땀의 증발을 방해해
습기가 많을 때 덥게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분이 증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인체는 더울 때 땀을 분비하게 되며 땀은 증발을 통해 우리 몸에서 기화열을 흡수해 가기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지게 되고 체온이 낮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증발은 습도가 높을 경우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공기 중에 수분이 가득 차 있으면 더 이상 다른 물 분자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 증발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습기가 많은 날은 땀의 증발이 잘 일어나지 않아 체온을 낮춰줄 수 없다. 또한 수분이 계속 몸에 남아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끈적거리게만 해 불쾌지수를 높아지게 한다.
불쾌감의 주범, 끈적임의 원인은 부착력
그 이유는 바로 물이 가진 부착력 때문이다. 부착력이란 서로 다른 입자 간에 작용하는 인력을 말하는데 물은 비교적 부착력이 큰 물질이기 때문에 다른 입자들이 잘 달라붙는다. 얇은 필름이나 플라스틱 카드들에 물을 묻히면 다른 물체에 매우 잘 달라붙는 현상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이 부착력 때문에 주변에 떠다니던 먼지와 세균 등의 작은 입자들이 온갖 물체에 달라붙게 된다. 평소엔 사람이 이동하거나 바람이 불면 먼지들이 쉽게 날려 소파 밑, 가구 밑 등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 쌓이게 되지만, 습기가 많은 날은 이 먼지들이 물체에 붙어 잘 날리지 않는다. 그래서 맨발로 집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평소보다 더러워진 발을 볼 수 있다. 이런 먼지 때문에 끈적임과 불쾌감이 더해지는 것이다.
전자제품에 습기는 최대의 적
만약 전자제품 안에 물기 또는 습기가 많다면 미세한 회로사이에서 합선이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또한 습기가 많으면 전자제품 내 부품들이 쉽게 부식돼 고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켜지 않던 TV를 습기 가득한 날 틀었다가 스파크 소리와 함께 고장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고장뿐만이 아니라 감전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TV외에도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의 소규모 전자기기들도 습기에 약해 쉽게 고장 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휴가철이라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는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열 때문에 어느 정도의 습기는 제거 되지만, 오랫동안 사용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동안 쌓인 습기로 인해 더욱 쉽게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습기로 인한 피해 대처법
이렇게 불쾌지수를 높이고 전자제품까지 고장 내는 습기에 대한 대처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옷장이나 이불장안의 습기도 제거해 줘야 한다. 밀폐된 장롱속의 습기는 쉽게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옷이나 이불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습제를 넣어두고 해가 잘 나는 날에 한번 씩 꺼내 말려주는 것이 좋다.
습기제거가 제대로 안되면 곰팡이는 물론 세균이나 좀벌레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또한 전자제품들은 사용 전 주변에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고,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두고 설치해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좋다. 바람이 불면 주변의 수분을 날아가게 해 증발이 잘 일어나 습도를 낮춰줄 수 있다. 또한 TV의 경우는 켰을 때 ‘탁탁’ 하는 소리가 난다면 작동을 중지하고 전문가를 불러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 조재형 객원기자
- alphard15@nate.com
- 저작권자 2010-08-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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