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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30

[김유배] 삶의질과 과학기술의 역할 김유배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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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급격한 진보는 21세기 인류사회를 급속도로 변화 시킬 것이라는 데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미래사회는 정보화와 지식기반사회로의 진전이다. 정보화의 가속화는 정부․기업․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의 생활방식, 법적관행, 사회시스템 등을 변화시킬 것이다. 특히 인터넷의 비약적 발전으로 정보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반면 계층간 정보격차, 각종 컴퓨터 범죄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문제 등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 시키기도 한다.


경제발전과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이러한 디지털혁명에의 대응여부는 국가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그러므로 역사적 변곡점인 새로운 세기의 출발점에 서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대응은 무척 중요한 문제로 간주되어야 한다.

디지털 혁명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발상,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질』향상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었고, 참다운 복지생명사회의 구현이 불가피하게 되었으며,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안전한 식품 및 풍요로운 식량공급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깨끗한 환경에서 삶을 추구하면서도 기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 정체성에 대한 가치관을 탐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모든 계층의 국민이 행복을 추구하고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국가를 건설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 또한 보건의료기술, 환경기술, 정보화 기술 등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고 있다. 과학기술을 통하여 건강하고, 쾌적하고 안전하고, 또한 편리한 사회를 구축하여, 삶의 질을 높이게 될 때, 그 과학기술이 더욱 빛을 본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할 것이다.


OECD회원국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삶의 질을, 적어도 평균수준까지는 올려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발전방향을 정해서 노력해 나간다면 과학기술의 발달은 과연 해당 전문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질』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의료 관리 시스템의 첨단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삶의 기반 구축을 위한 질병치료제의 개발 능력이 되어야 한다. 또한 따뜻한 사회, 복지사회 구현을 위한 고령자, 장애인을 위한 첨단 복지가 실현되어야 한다.


안전한 삶의 구현을 위해서는, 물론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수준의 개혁과 향상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이와 속도를 함께하여 재난의 사전예측 시스템과 방재 및 대응능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전염병과 유해식품, 범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사회 안전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쾌적한 삶의 구현을 위해서는 환경 친화적 자원 재순환 시스템이 확보 되어야 하고 쾌적한 삶을 위한 환경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편리한 삶의 구현에 있어서 편리하고 ·즐거운 가정, 신속하고 편리한 첨단 교통, 물류기반의 구축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에 있어서 과학기술이 없이 가능한 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 재해방재, 환경, 생활기술등 삶의 질과 관련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관련 사회문제 해결에 과학기술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울러 분야별 범부처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국민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여 추진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즉,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과학기술, 사람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환경파괴, 자원고갈 등 20세기 과학기술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고 21세기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윤리와 철학의 확립이 필요하며, 이에 시민참여의 활성화도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과학과 기술은 ‘개발과 개척의 수단’으로서의 기능으로부터, ‘ 바른 삶의 양식’을 찾아낼 지혜와 이를 가능케 하는 통찰적 지식으로서의 기능으로 그 강조점을 바꾸어야 한다. 과학적 앎은 기술적 활용을 위한 도구이면서, 동시에 사물을 바로 파악하여 바른 판단을 도와줄 혜안의 기능을 지녀야 할 것이며, 이렇게 함으로써 우주와 인간 그리고 그 안에 놓인 자연의 복잡다단한 연관을 한눈에 조망할 폭넓은 안목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과 기술은 ‘지속가능성’의 의미와 이것의 성취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범세계적인 협력 아래 지속적인 연구와 정보 획득의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한 국가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저작권자 2003-10-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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