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온 현상으로 대표되는 기후 변화는 이제 대기, 해양, 빙권을 비롯한 자연 생태계 그리고 우리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북극 해빙의 면적 변화, 해빙 감소 등을 들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기후 변화로 말미암은 다양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은 인터넷을 통하여 여러 다양한 식품을 원할 때에 구매할 수 있다. 대형 상점에서도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추어서 세계의 다양한 식품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우리의 식습관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겨울에도 아스파라거스를 섭취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오스트리아 특산물인 호박씨 기름을 즐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 남부지방 특산품인 호박씨 기름 © www.kuerbiskernoel.cc
대형 마트에는 적어도 수천, 수만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몇십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는 식품에 대해 점점 익숙해지며 더 다양하고 더 새로운 세계 각지의 음식을 더욱 쉽게 즐기고 싶어한다.
대형 마트에는 적어도 수천, 수만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www.expatica.com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영양 인류학자 자넷 차잔 박사(Dr. Janet Chrzan)는 이러한 변화에 관해서 프랑스의 까르푸, 마르쉐나 미국의 월마트에 가서 무엇이 판매되고 있는지 보는 일은 정말 흥미롭고 독특한 일이라고 설명하며 우리 인간은 그동안 접한 음식 환경과 정말 다른 환경을 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 슈퍼마켓에는 전체적으로 10,000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 식품산업협회(American Food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의 슈퍼마켓에는 평균 30,000개 이상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살피며 단 몇 초 만에 장바구니에 담을 품목을 결정할 때 이러한 결정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통계를 살펴보면 식품 소비는 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정적인 환경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략 4분의 1은 식량 생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그 대부분은 육류와 유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나오며, 이는 전 세계 배출량의 거의 15%를 차지한다. 이뿐 아니라 식량 생산은 생물 다양성 손실, 토양 오염 및 물 부족과 같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붉은 고기의 섭취를 줄이고 이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 섭취하면 온실가스양을 줄일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식품 소비는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고소득 국가들은 1인당 섭취 칼로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섭취 열량만 높다면 조금 더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이들은 소비 가능한 총 식품의 대략 11% 정도를 버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식량 과소비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여전히 돼지고기를 사랑하는 육식 국가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왜 우리는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음식을 구입할까? 차잔 박사에 따르면 인간은 음식을 구하기 훨씬 어려웠을 때부터 굶주림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존재했다고 한다. 그녀는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자식들을 위한 음식을 확실히 확보하고 싶은 선천적인 욕망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일반적으로 인간은 코로나 19 범유행이 시작되었을 때처럼 처한 환경이 위험할 것으로 생각하거나, 식량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식량을 비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음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 외에도, 슈퍼마켓에서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매우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음식이나 식품을 선택할 때에 그것의 가격에 크게 좌우되곤 한다. 우리는 종종 음식을 선택할 때에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에서만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마케팅, 건강 문제, 맛, 편의성, 지속 가능성, 정체성 혹은 자신의 가치 등이 요인들에 좌우될 때도 있다.
독일 기센 대학의 식품 사회학자인 스테판 발렌 박사(Dr. Stefan Wahlen)는 대부분 사람은 대략 95%의 확률로 비슷한 음식만을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발렌 박사는 우리는 가끔 새로운 식품이나 음식의 섭취를 시도하지만 실제로 먹는 음식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또한, 제철 음식을 먹는다면 온실가스양을 줄일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소비자들이 식료품점에서 여러 다양한 식품을 경험하더라도 습관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음식 선택과 식습관이 우리의 생활 방식에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자의 식료품 선택 관련 행동은 대체로 바꾸기 어렵다고 한다.
기후 과학자들은 이를 꼬집고 있다. 그들은 식단 조절을 포함한 작은 변화가 식품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붉은 고기의 섭취를 줄이고 이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 섭취해야 한다. 또한, 겨울에 딸기를 섭취하기보다는 제철 농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붉은 고기의 섭취를 줄이고 이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 섭취하면 온실가스양을 줄일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유럽연합 11개 국가에서 지속 가능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태도를 조사한 결과,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때의 대표적인 큰 장벽들은 지속 가능한 식품들을 식별하는 데에 겪는 어려움과 같은 정보 부족, 그리고 제품의 가격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한 식품들을 선택하기보다 맛이나 상표를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둔 유럽 소비자 기구(European Consumer Organization)의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의 3분의 2 정도는 환경적인 이유로 식습관을 바꾸는 데 찬성하지만, 5명 중 1명만이 지속 가능한 식품에 더 많은 돈을 쓸 의향이 있다고 한다.
발렌 박사는 육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서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강조하고 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육류 소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함과 동시에 새롭고 지속 가능한 제품이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이들이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기존 루틴과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 패티든 곤충으로 만든 패티든, 중요한 것은 위 패티가 가정의 바비큐 요리에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들이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수록 제품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차잔 박사에 따르면 개인의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다 비판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부분 제품들은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개인 또는 단체, 그리고 각 제품이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의미)을 표시하지 않는다. 탄소 발자국을 표시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를 생산하는 데 사용한 토지, 물의 양을 고려할 때 어떤 제품들이 생태학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알기가 매우 까다로울 수 있다. 차잔 박사는 위 내용이 식품 라벨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친환경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하기 위해서 보조금과 세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넛지(nudge: 강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현상을 의미)”는 재정적인 혜택을 부과하지 않고도 소비자의 습관을 전환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제품 포장 방식을 변경하거나 슈퍼마켓에서 지속 가능한 육류 또는 식물성 육류 대체품의 가시성을 높이는 방법 등이 있다.
차잔 박사는 사람들이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해서 보다 비판적인 평가를 하며, 우리 몸과 지구 모두에 더 좋은 식품들을 기본으로 작은 변화를 시작한다면 결과적으로 더욱더 지속 가능한 식단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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