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전 대비 기온상승폭 2도 제한에만 초점…파국적영향 예측 연구 불충분"
기후변화를 다룬 연구는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인류멸종 시나리오를 포함한 파국적인 영향을 짚는 연구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케임브리지대 등 다국적 연구진으로 구성된 저자들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기후 엔드게임: 파국적 기후변화 시나리오 탐구’ 제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경고했다.
연구진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전세계적으로 사회 붕괴나 인류 멸종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가설과 관련해서는 위험할 정도로 연구가 미미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기후과학계 연구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나 2도 상승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류 종말 같은 극한의 위기 가능성을 짚는 연구는 드물다는 것이다.
BBC는 국제사회가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하고 나아가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기후연구가 이를 위주로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온상승폭 3도를 넘어가는 지구온난화 가능성과 그로 인한 총체적 영향에 대한 양적 차원의 분석은 거의 없고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금세기 말까지 3도 이상 올라가는 것을 극심한 기후변화의 지표로 설정했다.
연구진은 “가속화되는 기후변화 미래에 직면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잘 봐줘봤자 ‘순진한 위기관리’이고, 최악의 경우 ‘치명적인 어리석음’이 될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가 전세계적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런 근거로 몇 가지를 꼽았다.
먼저 역사적으로 기후변화는 수많은 사회의 붕괴나 변화에 일조해왔고, 국제적 분쟁이나 감염병 같은 재앙을 직접적으로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경제적 피해나 식량 불안 등 간접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기존 취약점을 악화시키면서 시스템 전반적인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는 핵전쟁 같은 다른 재앙에서 회복할 능력을 약화할 여지가 있는데, 안정기에는 관리가 가능하던 위험이 재앙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 실존위기연구센터(CSER)의 루크 켐프 박사는 “기후변화는 모든 대멸종 사건에서 역할을 했고, 제국이 붕괴하고 역사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며 “기온 상승으로 직접적인 재앙이 닥칠 수도 있고, 재정위기, 분쟁, 새로운 질병 등 (기후변화에 따른)파급효과가 다른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기후재앙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관련 지식이 있어야 위기 인식·관리가 가능하고 정책적인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증가의 영향을 다룬 ‘1.5도 지구온난화 특별보고서’를 만든 것처럼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해 기후재앙을 다룬 특별 보고서 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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