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파괴된 2050년 서울…”AI 편곡 비발디 ‘사계’ 충격”

온실가스 저감 없이 현 추세 계속될 때 기후 예측해 편곡

“현대 과학의 발전에 큰 특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현대문명에서 나온 자연재해나 훼손도 덤덤하게 받아들였죠.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공지능(AI)이 편곡한 2050년 서울 버전 ‘사계’를 듣는데 처음에는 해괴하고 음악적으로 큰 충격이었어요. AI가 해석한 대로 되지 않으려면 어떤 해결 방안이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됐습니다.”

12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사계 2050-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AI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느낀 점을 이같이 밝혔다.

‘사계 2050’은 기후변화 위협을 일깨우기 위해 글로벌 디지털 디자인 혁신기업 AKQA가 작곡가 휴 크로스웨이트,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모나쉬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연구 허브와 협업한 프로젝트다.

한국, 독일,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케냐, 캐나다, 브라질 등 전 세계 파트너가 참여한다.

오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없이 현재 추세가 유지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가 예측한 2050년 서울의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편곡한 ‘사계 2050’이 연주된다.

서울 버전 사계에 이어 비발디가 18세기에 작곡한 사계 전곡이 연주되며, 미래 기후를 시각화한 이미지를 무대 스크린에서 상영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시청각적으로 경고할 예정이다.

임지영은 본 공연에 앞서 이날 비발디의 사계와 AI가 편곡한 사계 일부를 차례로 들려줬다. 그의 말처럼 AI의 사계는 원곡과 달리 어둡고 불길하고 황량하다.

임지영은 “(AI의 사계는) 굉장히 불안전하고 급변하는 느낌이다. 연주자와 듣는 사람에게 생소하고 많은 의문이 들고, 전혀 다른 곡처럼 들리지만 비발디의 사계와 같은 구조를 가진 작품”이라면서 “경각심과 불안정함을 고스란히 잘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공연에서는 사진작가 정지필의 작품 ‘스펙트라 서울(Spectra-Seoul)’도 공연장 로비에 전시된다. 주최 측인 뮤직앤아트컴퍼니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미래를 빛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의 메시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정지필 작가는 “비발디 시대의 기후라면 이런 것을 만들 필요가 없겠지만 지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게 안타깝다. 더 고민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최 측에 따르면 내달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막일인 11월 1일에 세계 각지의 ‘사계 2050’ 연주가 24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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