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교육 위해 벽 허물다

무역 교육기부 프로그램

“무역과 관련된 일을 하려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까?”
“이런 정보는 알려주는 곳도 없는데.”

무역학과 진학이 목표인 호원고등학교 2학년 유아영 양은 진로를 조사하던 중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최하는 겨울방학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지원서를 작성했고, 지난 2월 8일 잠실 롯데캐슬에서 열린 ‘영화 실무자 강의’에 참석했다. 마케팅과 무역은 밀접한 분야라고 판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 의정부에서 동작구까지 오느라 2시간이 걸렸다는 유아영 학생. ⓒSienceTmes


결과는 대만족.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개념과 원리만 가지고 상상할 수 없는 ‘미래 청사진’이 그려졌다. 그래서 지난 16일 시작한 무역교육기부프로그램에도 지원했다. 유 양의 소개로 동생도 SK텔레콤 스마트교실에 지원했지만 아쉽게 선발되지 못했다고 한다.

“저만 두 번씩이나 좋은 기회를 가져서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하고요. 자주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봐도 친절히 답해준 창의재단 직원분들께 감사인사 하고 싶어요.” 교육기부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묻는 말에 유 양은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다”라고 부끄러워하며 말문을 열었다.

어떻게 준비된 프로그램이길래 학생들이 만족하고 다시 신청할까? 그 과정을 살펴봤다.

축적된 기업의 자원, 사원교육시스템 응용

무역교육기부프로그램을 개발한 곳은 바로 (주)케이피케미칼 일반지원팀이다.

“외국과 한국, 양쪽에서 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어서 창의력 신장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국내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은 자주 했는데, 제가 직접 만들게 될 줄은 몰랐어요.”

박은정 대리는 실제 현상에서 쓰이는 자료들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여러 번 회의를 거쳐 신입사원 교육교재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학생 수준의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박 대리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회사 분위기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팀원들 덕분이며, 아직 학생들에게 꼭 맞는 프로그램은 아닐지라도 보완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점심식사까지 함께하며 학생들을 인솔한 박은정 대리. ⓒSienceTmes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은 첫날 무역실무, 무역운송, 관세환급, 해상적하보험 등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고, 이튿날 이론을 기반으로 문서작성 및 협상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 기업 내 업무분담 형태, 조직도 등, 딱히 과목은 아니지만,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유용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동안 교육은 언제나 학교에서 담당하는 일이었고, 특히 고등학생의 진로지도는 언제나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게다가 사교육 시장에서도 진로지도에 초점을 맞춘 교육은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 대학진학에 대한 정보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졸업 후 기업의 정보를 알기 위해 ‘유료정보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게 여겨지고, 그 정보를 얻기 위한 ‘온라인카페자료실’이 생겨나기도 했다.

적어도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믿음직한 정보를 바탕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 자료로 제공된 서류들. 모두 실제 사용하는 문서들이라 일부 삭제된 곳도 있다. ⓒSienceTmes


평소 공개하지 않는 기업 내부 자료들을 교재에 담다보니 해당 부서의 허락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듯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게 교육기부는 부담스러운 행사일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유례없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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