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폐(occultation)는 한 천체가 다른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위 현상은 가까운 천체가 멀리 있는 천체보다 크게 보이며 이 때문에 멀리 있는 천체가 완전히 가려지는 천문학적 현상을 일컫는다. 따라서 금성의 엄폐 현상은 금성보다 지구에서 가까운 유일한 천체, 즉, 달이 금성을 가리는 현상을 뜻한다.
사실 행성들끼리 부분적으로 겹치거나 가까이 접근하는 현상은 생각보다 지구 곳곳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이 역시 관측 위치에 따라서 매우 달라짐), 엄폐 현상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가까이 있는 천체가 멀리 있는 천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므로 생각보다 덜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가장 흔한 행성 간 엄폐 현상으로 금성의 목성 엄폐를 들 수 있는데 평균 174년당 1회씩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달은 지구에서 매우 가까워서, 지구에서의 시야로 보면 겉보기 크기가 매우 큰 편이다. 따라서 달의 행성 엄폐는 행성 간 엄폐 현상보다는 쉽게 일어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역시 관측 위치에 따라서 매우 달라질 수 있으며, 낮에 일어난다면 쉽게 관측 불가능하다. 달의 금성 엄폐는 연평균 2회로 생각보다, 다른 행성들 보다는 덜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이번 3월 24일 금성 엄폐 현상은 아프리카, 인도 근처 나라들, 동남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관측되었다. 이외의 국가들에서는 달과 금성의 근접 현상 등을 관측할 수 있었다.
이번 3월 24일 금성 엄폐 현상은 아프리카, 인도 근처 나라들, 동남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관측되었다 © in-the-sky.org
위 사진은 달의 금성 엄폐를 관측할 수 있었던 지역을 나타내며, 금성의 사라짐이 보이는 곳(빨간색으로 표시)과 금성이 다시 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지역(파란색으로 표시)이 표시되어 있으며 실선 윤곽선은 하늘의 적당한 고도에서 쌍안경으로 각 이벤트를 볼 수 있는 위치를 나타낸다. 반면, 점선 윤곽선은 위 현상이 지평선 위에서 발생하지만, 하늘이 너무 밝거나 달이 지평선에 매우 가까워서 관측이 쉽지 않은 지역을 나타낸다. 윤곽선 바깥쪽은 달이 금성 앞을 지나가지 않거나 개기월식 당시 지평선 아래에 있는 지역들로 엄폐 현상의 관측이 불가능한 지역을 나타낸다. 앞선 설명처럼, 위 현상의 관측이 불가능했던 곳도 위치에 따라서 달과 금성의 정렬 현상이나 근접 접근 현상을 관측할 수 있었다.
두바이에서 관측된 금성 엄폐 현상, 작은 천체가 금성© Tameem Altameemi, earthsky.org
특히, 금성 엄폐 현상이 매우 정확하게 관측되었던 인도에서는 너도나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여 엄폐 현상을 올렸으며, 방송을 통해서도 금성 엄폐 현상을 관측할 수 있었다.
인도에서 관측된 금성 엄폐 현상 직전 모습, 마치 터키 국기가 연상된다. © newsroompost.com
금성은 실제로 지구와 가장 가깝기도 하지만, 태양 빛의 70% 정도를 반사하기 때문에 태양계에서 가장 밝은 행성 중 하나이다. 달이 지구와 금성 사이에 들어오면서 금성의 밝기는 순식간에 약 250배 정도 줄었음이 포착되었다.
말레이시아의 한 관측소에서 포착된 금성 엄폐 현상 직전 모습 © Muzamir Mazlan/Kusza Observatory, earthsky.org
반면,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3월 28일 목성, 수성, 금성, 천왕성, 화성 등 5개 행성이 일직선을 이루며 하늘에서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위 행성 정렬 현상의 관측은 3월 25일부터 3월 30일까지 지구가 춘분에 접어들면서 행성들이 일렬로 정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 관측된 금성 엄폐 현상 © Cat Meow, earthsky.org
물론, 아쉽게도 여러 행성의 정렬 현상을 한 번에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에서 관측된 금성 엄폐 현상 직전 모습 © Vermont Coronel Jr., earthsky.org
금성, 화성, 목성의 세 행성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수성과 천왕성은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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