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중에서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 같은 행성이 금성이다.
표면이 뜨거운 데다 기압도 매우 높아 생명체는 물론 유기물까지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표면에 떠 있는 구름 위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온도가 0~50℃로 지구와 비슷해지고, 기압 역시 지구 표면과 비슷하기 때문. 과학자들은 그동안 표면에서 약 48km 상공에 떠 있는 구름을 탐색해왔다.
과학자들이 금성 구름층에서 유기물질로부터 발생하는 포스핀(PH3)를 발견해 금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NASA
유기물질 분해를 통해 발생하는 물질 발견
그리고 생명체가 존재할 있는 환경임을 확인했다.
15일 ‘가디언’ 지는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진이 분석 중인 구름층 안에서 다량의 포스핀 가스(phosphine gas)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핀(PH3)은 인의 수소 화합물로 유기물질의 분해를 통해 발생하는 물질이다. 산소가 결핍된 환경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산되는데 호수 밑바닥, 동물 내장에서 주로 발견된다. 가연성‧폭발성 가스로 마늘이나 썩은 고기 냄새가 난다.
구름층 안에서 이 물질이 발견된 것은 그곳에 미생물이 존재하거나 어떤 다른 유사한 상황에서 포스핀 가스를 생성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연구를 이끈 영국 카디프 대학의 제일 그리브스(Jane Greaves) 교수는 “지구에서 생명체로부터 분출되고 있는 이 포스핀 가스가 지구 생명체에 기반을 두고 그곳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억 년 동안 금성의 기후는 온화했고, 지구처럼 바다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 온실 효과로 인해 모든 것이 다 사라졌다.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90% 이상으로 올라갔고 이로 인해 표면 온도가 450℃로 상승했다.
또 바다가 사라진 지표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황산 구름이 떠올라 지금도 90% 황산성의 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런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오랜 기간 과학자들은 금성을 죽은 행성으로 분류해왔다.
금성에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지난 2008년 7월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진은 2005년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금성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호가 보내온 데이터를 통해 금성 표면에 떠 있는 구름 속에 미생물이 존재하기에 알맞은 화학성분들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금성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 더 커져
카디프대 연구팀은 또 금성 대기권에 미생물이 존재한다면 지구까지 날라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성과 지구가 지질학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태양과 금성‧지구가 일직선으로 정렬될 경우 태양풍의 영향을 받아 지구로 미생물이 날아올 수 있다는 것.
이후에도 유사한 주장이 이어졌다.
2018년 4월 미국 행성학연구소 데이비드 그린스푼(David Grinspoon) 박사는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금성의 산성 구름 속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린스푼 박사는 금성의 상부 대기층에는 지구처럼 자외선을 흡수하는 층이 존재하며, 이 미스터리한 대기층이 강렬한 태양빛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생명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연구진은 이산화황이 풍부한 금성의 상부 대기층에 외계 미생물이 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카디프대 그리브스 교수가 금성 구름층에서 포스핀을 발견한 것은 2018년 12월이다. 탐사를 진행하던 중 어느 날 칠레에 있는 앨마(alma) 전파망원경을 통해 포스핀의 존재를 알려주는 신호를 포착했다.
그리브스 교수는 분석을 통해 이 물질이 금성 표면에서 약 48km 상공에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금 이 물질이 어떻게 생성됐는지 그 과정을 추적 중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논문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지 14일 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Phosphine gas in the cloud decks of Venus’이다. 그리고 이 논문을 통해 그동안 금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과학자들에게 힘이 실리게 됐다.
논문을 접한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천재 우주생물학자 루이스 다트넬(Lewis Dartnell) 교수는 “포스핀 발견이 금성 탐사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트넬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금성 대기권의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을 밝히고, 생명체 존재 여부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며, 포스핀 가스 발견이 금성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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