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2011-05-12

균류 진화비밀 품은 신종 균 발견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균류를 동ㆍ식물과 세균 등 다른 생물들과 연결하는 `빠진 고리'(missing link)가 새로 발견돼 균류의 진화에 관해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1일 보도했다.

영국 엑시터 대학 연구진은 사람으로 치면 뼈가 없는 사람처럼, 세포벽이 없는 신종 균류를 처음 대학 내 연못에서 발견한 데 이어 옥수수밭과 해양 습지, 오염된 매립지, 유황 온천, 민물 연못 등 다양한 서식처에서 이들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수집된 신종 균류 표본을 통해 이들이 이미 알려진 다른 균류만큼이나 유전적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 구조와 행동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균류를 `숨겨진 버섯'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크립토미코타'(cryptomycota)로 명명했으며 "이들의 다양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고 말했다.

균류는 오랫동안 식물로 간주돼 왔지만 유전학적 분석 결과 오히려 동물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주변에 소화 효소를 분비해 먹이를 액상으로 만들어 흡수하며 죽은 식물이나 동물 같은 육지의 생물 물질이 분해되고 재순환하는 기본 방식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 결과 크립토미코타가 분명 균류임을 밝혀냈지만 특이하게도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다른 균류와 달리 키틴질 성분의 세포벽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키틴질은 갑각류와 곤충의 단단한 껍질을 만드는 성분이며 이처럼 단단한 껍질 덕분에 균류가 액체 형태의 먹이를 빨아 들일 때 끼어드는 높은 압력을 이겨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균류의 진화적 성공의 열쇠는 단단한 세포벽의 진화에 있는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크립토미코타는 이런 결정적인 단계 없이 잘 생존해 오고 있다"며 균류의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전부터 DNA 관련 기술을 통해 크립토미코타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첨단 현미경 기술로 그 모양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크립토미코타는 길이가 3~5미크론이며 한 개의 편모를 형성해 운동에 사용한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균류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생존 전략을 사용한다. 우리는 앞으로 균류의 분류 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며 균류의 정의부터 새로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11-05-12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