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이 주최하고 ICME-12 교사연수특별위원회가 협력, KIAS 와 WISET이 후원한 제 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 교사연수가 지난 8일을 시작으로 5박 6일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 20년 간 준비, 국내 수학교육 위상 높일 기회
국제수학교육대회는 국제수학연맹의 산하기구인 국제수학교육위원회가 4년마다 개최하는, 수학교육 발전을 위한 국제대회다. 초·중·고 수학교사 약 1천여 명이 모여 수학교육의 주요 쟁점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연수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신현용 ICME-12 대외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이 대회와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를 연이어 유치하게 된 것이 국내 수학교육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 대회를 계기로 국내 수학교육이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 위원장은 또 “한국수학교육계는 ICME-12 개최를 위해 8년 간 꿈을 키웠고, 8년 간 유치를 위해 힘썼고, 지난 4년 간 준비해왔다. 20년 세월의 결과물”이라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ICME-12는 크게 △순수학술대회 △교사연수 △Math Carnival 로 이루어진다. 총 8천 여 명의 참여가 예상되는 본 행사에 대내외적으로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올해는 ‘수학교육의 해’인 만큼 본 교사연수가 수학교육자들에게는 고무적인 기회라는 설명이다.
‘수학, 왜 가르치나?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교사에게 묻는 강연
개회식이 끝나고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세 분과의 기조강연에 참석했다. 기조강연은 △황선욱 숭실대 수학과 교수의 ‘학교에서 수학을 왜 가르치는가’ △최수일 수학교육연구소장의 ‘수학 수업의 국제적 동향’ △이경화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의 ‘여학생의 수학적 잠재력과 교육’ △ IMU 회장의 강연 중 세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학생의 잠재력과 수학교육’를 주제로 강연한 이경화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여학생이 수학에 약한 것은 ‘모자람’보다는 ‘감당해야할 것들’과 ‘감정적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여학생이 수학과 이공계 선택에 있어 느끼는 두려움이 사실상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일이며, 그런 것을 해소하도록 도와주고자 이와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PISA 수학성취도 평가에 나타난 성차 변화 추이 통계는 이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난 2000년 남학생의 평균 수학 점수와 여학생의 평균 수학 점수 차이가 27점으로 참가국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으나, 10년이 지난 2009년 이 차이는 3점으로 줄어들었다.
초창기 연구가 성차에 따른 공간 능력과 수학성취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는데 주목했지만, 이런 연구의 방향이 틀렸다는 반증이다. 성차는 ‘생물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회적 기대, 개인적 자신감과 막연한 두려움 등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므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요소뿐만 아니라 다각적 관점에서 여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수학 교육 방식을 개발하고, 여성 롤 모델을 제시하는 등 여학생의 수학학습을 지원하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
‘수학 수업의 국제적 동향’을 소개한 최수일 수학교육연구소장은 해외 수학 교육 사례와 문화를 소개하며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황선욱 숭실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교사들에게 “왜 수학을 가르치는가?”를 물음으로써 수학 교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황 교수는 “수학적 능력은 사고력과 직결된다”며 “수학 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것이 수학 교육의 진정한 의미”라 설명했다.
고등교육분과에서만 진행된 Ingrid Daubechies IMU 회장의 강연에서는 수학을 이용해 그림을 복원하는 방법을 소개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으로 강연을 시작한 Ingrid 회장은 그림을 행렬로 변환해 각 조각에 0부터 255바이트까지 고유한 숫자 정보를 부여한 뒤, 이 정보를 통하여 그림을 복원하고 이를 통하여 명화의 표절작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표절작에 대한 근거를 논리적인 ‘수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국제적 수학 교육 흐름 알 기회…한 단계 성장할 계기로 삼아야
전남 장성실업고등학교 방준수 교사는 “국제적으로 수학교육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 흐름을 알고 싶어 연수에 참가했다”며 “연수에서 얻은 내용을 실업계 특성화고교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볼 계획”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기조강연이 끝난 후 교사들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ICME-12 환영 만찬을 즐겼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2012년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수학교육의 해인 만큼 이렇게 큰 규모의 국제 대회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수학은 미래를 설계하는 사고력을 배양하는 학문이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수학 교육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개최 소감 및 인사를 전했다.
이어 ICMI Bill Barton 회장은 “이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란다”며 건배 제의로 축하 인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20년 간 준비, 국내 수학교육 위상 높일 기회
국제수학교육대회는 국제수학연맹의 산하기구인 국제수학교육위원회가 4년마다 개최하는, 수학교육 발전을 위한 국제대회다. 초·중·고 수학교사 약 1천여 명이 모여 수학교육의 주요 쟁점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연수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신현용 ICME-12 대외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이 대회와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를 연이어 유치하게 된 것이 국내 수학교육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 대회를 계기로 국내 수학교육이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 위원장은 또 “한국수학교육계는 ICME-12 개최를 위해 8년 간 꿈을 키웠고, 8년 간 유치를 위해 힘썼고, 지난 4년 간 준비해왔다. 20년 세월의 결과물”이라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ICME-12는 크게 △순수학술대회 △교사연수 △Math Carnival 로 이루어진다. 총 8천 여 명의 참여가 예상되는 본 행사에 대내외적으로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올해는 ‘수학교육의 해’인 만큼 본 교사연수가 수학교육자들에게는 고무적인 기회라는 설명이다.
‘수학, 왜 가르치나?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교사에게 묻는 강연
개회식이 끝나고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세 분과의 기조강연에 참석했다. 기조강연은 △황선욱 숭실대 수학과 교수의 ‘학교에서 수학을 왜 가르치는가’ △최수일 수학교육연구소장의 ‘수학 수업의 국제적 동향’ △이경화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의 ‘여학생의 수학적 잠재력과 교육’ △ IMU 회장의 강연 중 세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학생의 잠재력과 수학교육’를 주제로 강연한 이경화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여학생이 수학에 약한 것은 ‘모자람’보다는 ‘감당해야할 것들’과 ‘감정적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여학생이 수학과 이공계 선택에 있어 느끼는 두려움이 사실상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일이며, 그런 것을 해소하도록 도와주고자 이와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PISA 수학성취도 평가에 나타난 성차 변화 추이 통계는 이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난 2000년 남학생의 평균 수학 점수와 여학생의 평균 수학 점수 차이가 27점으로 참가국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으나, 10년이 지난 2009년 이 차이는 3점으로 줄어들었다.
초창기 연구가 성차에 따른 공간 능력과 수학성취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는데 주목했지만, 이런 연구의 방향이 틀렸다는 반증이다. 성차는 ‘생물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회적 기대, 개인적 자신감과 막연한 두려움 등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므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요소뿐만 아니라 다각적 관점에서 여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수학 교육 방식을 개발하고, 여성 롤 모델을 제시하는 등 여학생의 수학학습을 지원하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
‘수학 수업의 국제적 동향’을 소개한 최수일 수학교육연구소장은 해외 수학 교육 사례와 문화를 소개하며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황선욱 숭실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교사들에게 “왜 수학을 가르치는가?”를 물음으로써 수학 교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황 교수는 “수학적 능력은 사고력과 직결된다”며 “수학 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것이 수학 교육의 진정한 의미”라 설명했다.
고등교육분과에서만 진행된 Ingrid Daubechies IMU 회장의 강연에서는 수학을 이용해 그림을 복원하는 방법을 소개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으로 강연을 시작한 Ingrid 회장은 그림을 행렬로 변환해 각 조각에 0부터 255바이트까지 고유한 숫자 정보를 부여한 뒤, 이 정보를 통하여 그림을 복원하고 이를 통하여 명화의 표절작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표절작에 대한 근거를 논리적인 ‘수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국제적 수학 교육 흐름 알 기회…한 단계 성장할 계기로 삼아야
전남 장성실업고등학교 방준수 교사는 “국제적으로 수학교육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 흐름을 알고 싶어 연수에 참가했다”며 “연수에서 얻은 내용을 실업계 특성화고교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볼 계획”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기조강연이 끝난 후 교사들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ICME-12 환영 만찬을 즐겼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2012년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수학교육의 해인 만큼 이렇게 큰 규모의 국제 대회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수학은 미래를 설계하는 사고력을 배양하는 학문이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수학 교육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개최 소감 및 인사를 전했다.
이어 ICMI Bill Barton 회장은 “이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란다”며 건배 제의로 축하 인사를 마무리했다.
- 이승아 객원기자
- himeru67@hanyang.ac.kr
- 저작권자 2012-07-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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