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배경 안 따져, 중요한 건 창의력

파슨스디자인스쿨 콜린스 교수 인터뷰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The New School of Design)은 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로 꼽히는 명문이다. 다른 학교들이 좀 더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면 파슨스는 현대적이면서 상업적 디자인에 무게를 둔다.

지난 2008년 8월 뉴욕타임지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The New School of Design)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패션학과장(Dean of Fashion)을 선출했는데 교육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인이라는 내용이었다.

▲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진행되는 학생, 기업인 간의 산학협력 장면. 루이비통 등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공동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Parsons The New School of Design


그 주인공 사이몬 콜린스(Simon Collins)는 나이키(Nike), 폴로 랄프로렌(POLO RALPH LAUREN), 휠라(FILA), 막스 앤 스펜스(Marks and Spencer) 등에서 활약한 인물로, 그는 기존 파슨스 교육에 비즈니스를 접목해 지난 4년간 특색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냈다.

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와 공동 작업 중

그리고 지난 주 ‘글로벌 인재포럼 2012’에 참석, 파슨스 스쿨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패션학과 교육과정을 ‘탁월함(excellence)’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리고 이 탁월함에 대해 “물건을 팔려고 하는 탁월함이 아니라 디자인을 위한 탁월함”이라고 해석했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패를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파슨스 학생들이 디자인 중심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 콜린스 학과장은 삶 속에서 만들어지는 디자인이야말로 아름다운 디자인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세상의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아름다운 솔루션(solution)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사이몬 콜린스(Simon Collins) 파슨스 디자인 스쿨 패션학과장. ⓒScienceTimes

그는 파슨스의 이런 분위기가 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패션업체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11개의 대형 공장을 갖고 있는 한 신발업체는 파슨스 학생들과 함께 신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루이비통과도 협력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과 기업인이 클래식 음악연주를 들으면서 함께 의류디자인을 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고 했다.

미셀 오바마가 선택한 디자이너, 이사벨 톨레도(Isabel Toledo) 역시 파슨스 팬 중의 하나다. 수시로 학교에 들러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유명 기업들 역시 파슨스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적·배경 따지지 않아… 중요한 것은 창의력

콜린스 학과장은 패션 디자이너 분야에서 파슨스 스쿨이 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연구소 등에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것처럼 많은 디자이너들이 파슨스 학생들에게 디자이너 실험을 의뢰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산학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다음은 콜린스 학과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학생들의 국적, 배경 등을 따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의 창의력이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 동·서양 학생들의 비율은.

“동양에서 온 학생들의 수가 40~50%로 서양보다 그 비율이 더 높다. 여러 지역에서 온 만큼 학교 안에 다양한 문화가 형성돼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학교에서 인문학 공부를 할 수 있는가.

“파슨스 교육의 특징은 패션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학 등 다방면에 걸쳐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교가 뉴욕에 있는 만큼 최고의 교수진들이 활동하고 있다. 다른 학교에서 듣지 못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 학생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은.

“프로의식을 가지라는 것이다. 프로의식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또한 어떤 힘든 일도 견딜 수 있다.”

– 학과장이 말하는 최고의 디자인은 어떤 디자인을 말하는가.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그 안에 여러 기능이 들어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디자인 안에 어떤 기능을 넣을 수 있나.

“현재 한국의 한 기업과 가방을 디자인 하고 있다. 여성가방인데 유사시에는 이를 방독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바깥에 나갈 때는 코트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해수욕장에서는 튜브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가방 스스로 들어 있는 물건의 무게를 잴 수 있는 기능 등을 융합 중이다.”

– 가장 한국적인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지역에 따라 좋은 디자인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더 좋은 디자인은 세계적인 디자인이다.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은 무엇인가.

“성공하는 디자인에 특별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혁신적이면서 개방적인 디자인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본다. 디자이너는 개방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세상 사람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항상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

– 소외 계층을 위한 디자인을 한 적이 있는가.

“지난해 한 유대인 여성을 만났다. 팔이 없는 장애인이었는데 많은 고충을 이야기했다. 이후 장애인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패션업체와 함께 가격을 낮추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25~50%까지 가격을 다운시킨 제품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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