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의료용 대마 원천기술로 소아뇌전증 치료제 국산화”

KIST 강릉 천연물연구소 "대마 및 재배기술 미국 수출 추진"

2018년 의료용 대마 생산이 합법화한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본격화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 천연물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수행 중인 의료용 대마 원천기술 개발 사업으로 소아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대마는 마리화나와 헴프(Hemp)로 분류되는데, KIST는 저마약성 품종군이면서 해외에서 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헴프를 활용해 의약품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헴프의 주성분인 CBD(칸나비디올) 원료는 소아 뇌전증 등 희귀 난치 질환 치료제 등에 사용된다.

한국에서 대마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로 대마 생산과 매매, 흡연 등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지만 2018년 마약류관리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의료용 대마에 한해서는 생산이 허용됐다.

KIST는 한국콜마[161890], 유한건강생활 등 제약회사 등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4년간 총 39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국내 기술로 소아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소아 뇌전증에 사용되는 CBD 성분 치료제는 외국제품이 대다수다.

강원대, 농심[004370], 휴온스[243070] 등 총 9개 대학·기업·기관 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형 헴프 플랫폼 및 산업화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CBD 고함량 의료용 헴프 국산 품종을 개발해 새로운 효능을 탐색하고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올해 6월에는 KIST의 대마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 기업도 탄생했다.

KIST 강릉 천연물연구소는 이달 11일 강릉분원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세미나를 열어 이들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장준연 KIST 강릉분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의료용 대마는 스마트팜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품목이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로 파급효과가 크다”며 의료용 대마를 천연물 연구 수행 품목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KIST 강릉 천연물연구소는 인공화합물이 아닌 천연물 소재는 효과가 부정확하고 모호하다는 지적과 관련, 정보기술(IT) 발달로 확보한 데이터와 전문성을 활용해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재배한 의료용 대마와 생산 기술은 국내 공급 목적이 아닌 미국 수출 및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형석 KIST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장은 “의료용 대마를 생산하는 컨테이너 시스템은 미국에 수출하고, 미국에서 의료용 대마의 능력을 확인하는 협력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팜 연구는 어떤 용도든 국내 대마 생산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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