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체험하는 남극 과학기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전시회

올 연말에 남극에서 첫 삽을 뜨게 될 장보고 과학기지를 국내에서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1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특별 전시회’가 바로 그 것.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장보고 과학기지’를 국내에서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ScienceTimes


오는 5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남극에 가지 않고도 남극의 자연환경과 함께 실제 과학기지의 실험실 및 남극 과학연구 활동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때문에 여름방학을 맞아 체험활동을 즐기려는 학생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남극에 세워지는 2번째 과학기지

‘장보고과학기지’는 지난 6월 ‘국제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 회의’와 ‘국제 남극 환경보호 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지 건설에 동의함에 따라, 지난 1988년 2월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과학기지’를 세운 지 24년 만에 추가로 세워지는 2번째 과학 기지다.

▲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조감도 ⓒ극지연구소


그동안 세종과학기지는 우리나라 남극 연구의 교두보를 마련했지만, 기지가 남극 서북단 바다 위에 떠있는 킹조지섬에 위치해 있어 연구범위가 한정돼 있었고, 국제 공동연구 등 종합적인 연구 수행에 있어 많은 애로사항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지 건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남극 대륙 내에 환경 친화적 공법을 적용한 강소형 첨단 과학기지 건설을 앞두고 있다.  

과학 기지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전시장은 남극의 자연환경과 남극 세종기지 대원의 생활상 그리고 극지연구의 미래상 등 3개 구역의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고 전시관에서는 남극 펭귄과 바다표범의 박제, 이끼류의 표본 등이 선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형 화면을 통해 영하 40도의 눈보라 치는 현장과 쇄빙연구선 ‘아라온‘과 세종과학기지 그리고 2014년에 준공되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등도 미리 볼 수 있다. 또 남극 탐사 활동 때 사용되는 텐트와 기지 대원의 의복과 침낭, 눈 위를 달리는 스노모빌 등도 전시중 이다. 

▲ 운석을 관찰중인 참관 학생과 안산 호원초등학교의 유수훤 학생 ⓒScienceTimes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남극의 운석이 최초로 그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운석은 우주공간을 떠돌던 암석이 지구 중력에 의해 지구 대기를 뚫고 지구 표면으로 떨어진 것으로 주로 남극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우주과학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유수훤(안산 호원초, 5) 군은 “아버지의 친구 중 한 명이 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에 예전부터 남극 과학기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전시장에 와서 보고 듣는 체험을 해보니 그 이야기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장보고과학기지, 인천 송도에 가조립 중

한편 국토해양부는 올해 12월 장보고과학기지 현지 착공에 앞서 최종 점검을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인천 송도 글로벌 캠퍼스 부지에서 실제 기지건설에 쓰이는 자재로 장보고과학기지를 가조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극은 초속 65m에 달하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열악한 기후여건으로 인해 1년 중 건설이 가능한 기간은 65일에 불과한데, 이러한 남극의 특수한 기후여건을 반영해 장보고과학기지는 건물의 80% 이상을 국내에서 모듈로 제작하고 남극 현지에서는 조립만 하는 신공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 인천 송도에 가조립 중인 장보고과학기지 ⓒ극지연구소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사전 가조립은 현장 시공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현지에서의 공사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최종 점검을 완료하게 되면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자재는 올해 10월 하순 평택항을 떠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쇄빙인도를 받은 별도 화물선에 선적돼 남극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화물선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경유해 얼어붙은 바다로 가로막힌 남극 테라노바 만 현장에 예정대로 12월 초에 도착하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기지 건설이 시작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극지연구소의 이홍금 소장은 “남극장보고과학기지의 국내 가조립 시험공정이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남극 현지에서의 건설작업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향후 2년간에 걸쳐 남극대륙에 장보고기지가 완공된 이후에는 빙하, 우주 등 대륙기반의 과학연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들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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