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변화…온라인 학습이 대안”

KAIST 주최 온라인 국제 포럼서 벤 넬슨 미네르바 스쿨 창립자 주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는 깊은 바닷속 지진이 일으키는 쓰나미처럼 (조용하면서도 강력하게) 모든 것을 쓸어가는 변화가 닥칠 것입니다.”

미네르바 스쿨 설립자인 벤 넬슨 CEO는 2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부상에 따른 교육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연 온라인 국제 포럼에서 이같이 예견했다.

미네르바 스쿨은 캠퍼스를 따로 두지 않고 학생들이 세계 7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인터넷 기반 라이브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 혁신 대학이다.

넬슨 CEO는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와 유전자 변이까지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 상황이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온라인 수업은 효과가 없으며, 다시 강의실에서 습관적으로 해온 수업으로 돌아가려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는 더는 과거의 수업이 효과가 없다는 데 있다”며 “고등교육은 아이들이 지식을 얼마나 습득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려면 강의를 듣고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는 데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문 엘리트 대학들에서도 성공하는 졸업생의 비율은 10% 이하에 불과하다”며 “명문 대학에서조차 교수가 학생에게 비판적 사고나 문제 해결 방법을 가르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오프라인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원격 수업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사태는 고등교육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동시에 고등교육을 영원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넬슨은 “코로나19는 해저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같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개인에게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온라인 학습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모든 이가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각국 교육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며 긴밀한 대응을 주문했다.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최고지식책임자인 필 베티는 전 세계 대학들을 상대로 진행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전 세계 53개 국가의 200개 대학 리더(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학습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는지 묻는 질문에 영국 등 서구 대학들은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교육의 질에 대해서는 대면 교육보다는 떨어지지만,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있었다.

일본 대학의 경우 평소 학생들이 수줍음이 많고 발표하는 것을 어려워했는데, 온라인 수업에서는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더라는 결과가 나왔다.

대학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혼합형 학습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앞으로 지식의 대세가 서구에서 동양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답했으며, 유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필 베티는 “온라인 교육을 통해 여러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학생들의 개인적인 필요에 맞춘 교육이 대세가 될 것이며 시간과 공간의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억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도 “현재의 대학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표준화된 대중 교육, 강의 중심의 교육을 상호작용이 활발한 참여적인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이스트는 학생들이 수업 전에 미리 콘텐츠를 학습하도록 하고 수업 시간에는 팀 워크와 토론을 통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4.0’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온라인 학습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만큼 디지털 혁신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람 베크라드니아 영국 고등교육정책연구원장과 레베카 윈스럽 브루킹스연구소 보편적교육센터장은 디지털 접근에서 소외된 개발도상국에서의 온라인 교육 격차와 온라인 수업의 질 저하 등 문제를 제기했다.

포럼에는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코세라'(Coursera)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마지온칼다를 비롯해 폴 킴 스탠포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 앤서니 살시토 마이크로소프트 교육 부문 부사장 등도 참여해 고등교육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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