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미 후 짝 잡아먹기는 자손 위한 것

2011.12.26 16:00

과부거미나 사마귀 암컷이 교미 후, 또는 교미 중에 수컷을 잡아먹는 행위는 건강한 자손을 얻기 위한 것임이 실험으로 확인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6일 보도했다.

긴호랑거미(Argiope bruennichi) 암컷은 교미가 시작될 때 수컷을 꽉 붙잡아 거미줄로 칭칭 동여맨 뒤 교미 중에 잡아먹는다. 실험실 관찰 결과 수컷 중 첫 교미에서 살아남는 비율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처럼 암컷에게 제 몸을 바친 덕분에 이들은 교미 시간을 더 오래 끌 수 있고 그 결과 수정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살아남은 것 중 약 절반은 다른 암컷을 찾아 나서지만 나머지는 같은 암컷과 두번째 교미에 들어간다. 수컷의 교미 횟수는 2번이 한계이다.

학자들은 거미나 사마귀의 이런 행태에 대해 수컷이 교미 시간을 늘려 수정률을 높이려는 목적에서거나 암컷에게 양분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새끼를 얻으려는 아비로서의 투자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독일 함부르크대학 연구진은 둥근 그물을 치는 긴호랑거미 수컷의 몸이 암컷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데 주목해 과연 얼마나 양분 섭취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이들은 암컷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수컷 한 마리와 두 마리, 세 마리와 교미하도록 하고 각 그룹의 절반은 수컷을 잡아먹도록 허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잡아먹히기 전에 수컷을 구해냈다.

이어 이들은 각 암컷의 알과 여기서 태어나는 새끼들의 수와 몸무게를 측정한 뒤 8℃의 저온과 20주에 걸친 굶주림 상태에서 이들의 생존율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여러 마리의 수컷과 교미해 많은 양분을 섭취할수록 암컷에게 이로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결과는 어떤 경우든 짝을 잡아먹은 암컷에게서 태어나는 새끼가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생존하고 더 큰 알을 낳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긴호랑거미처럼 아비의 투자가 크고 일처다부율이 낮은 종에서는 교미중 짝 잡아먹기가 수컷의 번식 성공률을 높이고 종 전체에도 유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동물 행동 저널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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