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체험활동과 인성교육 함께 한다

서울 덕암초등학교 과학나눔 현장

“선생님? 이렇게 하면 되나요? 선생님? 저도 한번 해볼게요. 선생님? 이것 좀 봐주세요!”. 서울 덕암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 중인 대학생 선생님은 쉴 틈이 없다. 한 마디라도 더 나누기 위해 졸졸 따라다니는 학생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실험 진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뒷문으로 살그머니 들어간 실험실은 대학생 선생님과 학생의 쉴 틈없는 대화로 가득했다. 선생님 옆에 둘러선 학생들은 미술 시간을 방불케 하는 고운 빛깔의 실험재료를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 덕암초등학교 이은숙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건국대 ⓒSciencetimes



학생과 선생님의 찰떡궁합

▲ 서울덕암초등학교 이은숙 선생님 ⓒSciencetimes

과학실험도 하나의 수업이고, 수업에는 지식전달뿐만 아니라 서로의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이른바 라포(rapport)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중요한 필수적 요소다. 라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상호신뢰 관계를 말한다.

학생들이 흔히 말하는 “난 과학 선생님이 좋아서 과학 공부도 열심히 할꺼야”라는 말에는 “난 과학 선생님을 믿고 따를 수 있고, 선생님이 하는 건 나도 하고 싶어. 그래서 과학 공부도 할 거야”라는 속뜻이 들어있다.

이렇듯 성공적인 ‘라포 형성’은 무엇이든 따라하는 ‘거울 효과’를 불러오고, 이는 학습 능률과 직결된다. 담임선생님이 변경된 후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는 아이들도 이런 원리를 알면 이해할 수 있다.

서울 덕암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실험에는 이런 요소가 잘 녹아 있었다. 선생님과 접촉이 많고, 시각적인 효과가 두드러지는 실험 주제들을 선택해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런 주제들이 다양하게 채택되는 데에는 25년간 학생들을 지도해온 베테랑 교사의 조언이 있었다.

다양한 목적의 과학체험활동

▲ 쉬는시간에도 아이들은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았다. ⓒSciencetimes

이은숙 선생님(서울 덕암초등학교 교육복지부장)은 “66개 학교 중 덕암이 될 줄은 몰랐다”라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 선생님은 “‘구체적 조작활동’과 ‘시각적 학습’은 초등학생들에게 큰 만족감을 가져다주고,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베스트셀러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자 교사가 적은 초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의 에너지가 폭력적 과잉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 선생님과 집중해서 무언가에 에너지를 쏟고 나면 그런 횟수도 줄어든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과는 달리 원거리 체험학습시 안전사고 위험과 교통편 마련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섣불리 체험학습을 시행하기 어렵다”라면서, 학교로 직접 찾아오는 과학 실험에 고마워했다.

한편 이날 서울 덕암초등학교 봉사활동 현장에는 김동곤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연구단장이 참석해 대학생 봉사팀과 초등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단장은 준비해온 우수과학도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며, “학생들이 즐겁게 과학에 다가올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학업에 힘써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증된 우수과학도서는 학교에 비치되고, 체험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도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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