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과학의 새로운 발견은 인간 사회에 새로운 영향을 미쳐왔다.
이러한 믿음은 지금까지도 일상적인 인간의 삶에서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과학의 위대한 발견이 여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루기도 하였다. 그 예로서 퀴리 부인을 들 수 있다. 퀴리 부인은 남편과 더불어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으면서 과학에서의 여성상을 각인시켰고, 남편이 죽은 후 단독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으면서 과학 분야 자체가 더 이상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딸 이렌 퀴리 역시 과학자의 길을 가면서, 결국 노벨상을 받음으로써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가업의 전통을 깨고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이어지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다.
더욱이 마리 퀴리와 이렌 퀴리 모두 과학적 연구를 하면서 방사선을 너무 많이 쬐어 백혈병에 걸리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자기의 연구에 목숨을 거는 강인한 여성상을 구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가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질학자는 진화를 지구 역사의 설명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물리학자나 화학자들은 원자나 분자들이 소립자로부터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화의 개념은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마르크스는 생존경쟁의 개념을 계급투쟁의 개념으로 적용하여 공산주의 이념을 확립하였고, 히틀러의 민족 우월 사상도 진화론의 영향을 받았다. 그밖에 정치학, 문학, 철학, 심리학, 교육학 등에도 진화 개념은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마르크스는 다윈의 ‘자연선택’, 혹은 ‘생존경쟁’ 이라는 개념을 경제학에 사용한 대표자라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그의 동료인 엥겔스에게 쓴 편지에서, 자연환경에서 생물의 경쟁에 관한 다윈의 생각은 계급들간의 경쟁과 관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힘은 정의다’ 라는 생각을 나오게 하여, 니체의 초인사상, 히틀러의 아리안족 우월 사상, 영국의 웹이 이끄는 페이비언 사회주의자들의 점진적 사회개혁, 케인즈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자들의 자본주의 필망론 등으로 개념이 확장되어 적용되었다.
런던(J. London)의 소설, 버나드쇼의 희곡, 심지어 테니슨의 시에서조차 인류 진화의 영향이 나타난다. 사실 테니슨은 다윈이 ‘종의 기원’ 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진화론적 입장을 표명했다.
실제로 런던과 쇼는 영국 사회주의자였고, 페이비언 협회의 추종자들이었다. 런던과 쇼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 생존경쟁의 개념을 표현했고, 마르크스의 견해를 최상의 것으로 제시하였던 것이다.
철학에서 진화론의 영향은 19세기까지 생물 분류체계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그때까지의 분류개념에 의하면 생물계에는 불변의 원형이 존재했으나, 진화론에 의하면 모든 생명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종으로 점진적인 진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심리학자 프로이드, 스키너 등은 라마르크 의 획득형질 유전 이론을 받아들여 개인의 행동에 대한 환경결정론을 주장하였다.
신학에서는 문서설을 주장한 그라프-벨하우젠, 인간이 하나님을 숭배하는 것은 태양신과 월신을 숭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산신령과 부족신을 숭배하게 되는 단계를 거쳐 진화된 것이라고 본 포스딕을 비롯한 20세기 성경의 고등 비평가들이 진화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과학의 발전은 인간 생활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첨단 과학기술의 영향은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넓게 미치고 있으며 그것이 가져온 변화가 사회 전체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고, 또한 과학기술이 갖는 영향과 그것이 몰고 온 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 널리 확산되어 가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경제나 정치라고 응답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과학기술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학과 기술은 상호간에 영향을 미치고, 기술은 사회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와 환경은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를 S-T-S-E(과학-기술-사회-환경) 관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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