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의 축구는 ‘아름다운 경기’이면서도 ‘전쟁 그 이상의 전쟁’을 상징하는 존재다. 왜냐하면 축구를 통하여 한 민족이나 국가가 새롭고 활기찬 사회로 거듭나는 반면, 축구 때문에 두 나라 사이에 증오의 씨앗이 뿌려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축구는 이와 같이 엄청난 에너지를 내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를 건설적이고 선진화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축구의 과학화’라는 학문적 체계를 통해 접근하는 방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처럼 축구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분석과 학문적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숭실대에서는 최신의 축구과학 정보와 실용적 이론들을 공유하는 ‘2013 한국축구과학회 컨퍼런스’가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축구과학회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과학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을 위한 축구과학 적용’이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 KFA의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축구는 과학이 아니다. 그러나 과학은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언급한 덴마크 축구 코치 장 방스보(Jens Bangsbo)의 말을 인용하면서 축구과학 도입의 목적 및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위원장은 10세 부터 20세 까지의 기간을 ‘기술습득의 최적 시기’와 ‘신체변화와 심신의 불안정 시기’ 그리고 ‘성장은 멈추나 심신은 안정단계로 들어가는 시기’인 3단계로 나눠 설명하면서 “선수의 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훈련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이 발표한 KFA의 축구과학 적용 현황을 살펴보면 선수들의 발달추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피지컬 트레이너의 도입, 그리고 경기분석과 멘탈 강화 프로그램 등이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과학의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로 황 위원장은 “인터넷 기반의 훈련 프로그램 시스템 보급과 축구과학을 지원하는 조직의 신설 및 지도자 양성, 그리고 연령별 훈련프로그램의 발달과업과 축구과학 확산을 위한 선수 멘토링 제도 등을 도입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구는 킥킹의 과학
해외의 축구과학 현황을 파악하는 세션에서 일본 축구의 경우는 ‘공의 킥킹 역학’이나 ‘다양한 프리킥의 유형’ 등 주로 축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킥킹(kicking)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응용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현장적용을 위한 공 킥킹의 역학’이란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 나고야 대학의 누노메 히로유키 교수는 고속카메라의 동작파악 기능을 통해 인스텝 킥킹 동작에 있어서 공과 발의 임팩트 순간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했다.
히로유키 교수는 발표를 통해 “킥킹의 역학을 분석한 결과 공을 차는 발이 어떻게 스윙을 하느냐보다는 디딤발을 어떻게 두는가가 킥킹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히로유키 교수는 “공과 발의 접촉시간이 길다고 공이 빨리 날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로 “선수들이 공을 차는 순간에 발의 반동과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프리킥의 과학’을 주제로 공동 발표한 츠쿠바 대학의 홍성찬 박사와 아사이 타케시 교수는 프리킥의 임팩트 특징에 대해 무회전슛과 드라이브 커브슛을 비교하면서 “무회전슛의 경우 다른 슛에 비해 영각이 작게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회전이 적은 무회전슛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 박사와 타케시 교수는 “이에 반해 드라이브 커브슛은 임팩트시의 중족골 각도가 작게 형성되며, 공의 중심에 가깝게 임팩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팩트 순간 차는 발이 지면과 수평이 될 때 드라이브 커브슛이 실현되는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축구과학의 현황
‘대한민국의 축구과학 지원’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마지막 세션에서 ‘국가대표 선수와 프로리그 선수의 포지션 별 고강도 활동비교 분석’에 대해 발표한 세종대의 이용수 교수는 “축구경기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말은 고강도의 운동시간은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회복시간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축구경기에서의 고강도 달리기야 말로 트레이닝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운동수행 능력의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국가대표 선수와 프로리그 선수들의 경기 중 활동형태를 비교한 분석결과에 대해 발표하면서 “양쪽 선수들이 경기 중 이동한 총 거리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며 “다만, 국가대표 선수들은 공격시 이동거리가 높게 나타난 반면에 프로리그 선수들은 수비시 이동거리가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경기 중 체력적 요구수준이 증대되고 있고 포지션 별 활동형태의 차이가 변화를 보이고 있는 추이를 고려할 때 포지션 별로 적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트레이닝 방법의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8명 대 8명, 새로운 Youth 축구모델’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발표한 KFA의 주창화 위원은 “현재의 선수 인원인 11명은 성인 경기에 적합한 숫자”라며 “청소년 축구경기에는 8명의 선수가 뛰는 미니축구(Small-Sided-Games)가 알맞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주 위원은 “공을 만지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체력이 증가되고,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 관여하면서 책임감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이 외에도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축구에 대한 흥미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은 8명의 선수로 치루었던 18번의 시범경기 결과를 발표하면서 “볼 터치의 횟수와 패스 성공율이 증가하여 공격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골키퍼의 운동수행 능력도 올라가면서 선수들 모두의 체력이 증가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축구는 이와 같이 엄청난 에너지를 내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를 건설적이고 선진화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축구의 과학화’라는 학문적 체계를 통해 접근하는 방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처럼 축구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분석과 학문적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숭실대에서는 최신의 축구과학 정보와 실용적 이론들을 공유하는 ‘2013 한국축구과학회 컨퍼런스’가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축구과학회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과학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을 위한 축구과학 적용’이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 KFA의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축구는 과학이 아니다. 그러나 과학은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언급한 덴마크 축구 코치 장 방스보(Jens Bangsbo)의 말을 인용하면서 축구과학 도입의 목적 및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위원장은 10세 부터 20세 까지의 기간을 ‘기술습득의 최적 시기’와 ‘신체변화와 심신의 불안정 시기’ 그리고 ‘성장은 멈추나 심신은 안정단계로 들어가는 시기’인 3단계로 나눠 설명하면서 “선수의 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훈련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이 발표한 KFA의 축구과학 적용 현황을 살펴보면 선수들의 발달추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피지컬 트레이너의 도입, 그리고 경기분석과 멘탈 강화 프로그램 등이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과학의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로 황 위원장은 “인터넷 기반의 훈련 프로그램 시스템 보급과 축구과학을 지원하는 조직의 신설 및 지도자 양성, 그리고 연령별 훈련프로그램의 발달과업과 축구과학 확산을 위한 선수 멘토링 제도 등을 도입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구는 킥킹의 과학
해외의 축구과학 현황을 파악하는 세션에서 일본 축구의 경우는 ‘공의 킥킹 역학’이나 ‘다양한 프리킥의 유형’ 등 주로 축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킥킹(kicking)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응용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현장적용을 위한 공 킥킹의 역학’이란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 나고야 대학의 누노메 히로유키 교수는 고속카메라의 동작파악 기능을 통해 인스텝 킥킹 동작에 있어서 공과 발의 임팩트 순간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했다.
히로유키 교수는 발표를 통해 “킥킹의 역학을 분석한 결과 공을 차는 발이 어떻게 스윙을 하느냐보다는 디딤발을 어떻게 두는가가 킥킹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히로유키 교수는 “공과 발의 접촉시간이 길다고 공이 빨리 날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로 “선수들이 공을 차는 순간에 발의 반동과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프리킥의 과학’을 주제로 공동 발표한 츠쿠바 대학의 홍성찬 박사와 아사이 타케시 교수는 프리킥의 임팩트 특징에 대해 무회전슛과 드라이브 커브슛을 비교하면서 “무회전슛의 경우 다른 슛에 비해 영각이 작게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회전이 적은 무회전슛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 박사와 타케시 교수는 “이에 반해 드라이브 커브슛은 임팩트시의 중족골 각도가 작게 형성되며, 공의 중심에 가깝게 임팩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팩트 순간 차는 발이 지면과 수평이 될 때 드라이브 커브슛이 실현되는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축구과학의 현황
‘대한민국의 축구과학 지원’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마지막 세션에서 ‘국가대표 선수와 프로리그 선수의 포지션 별 고강도 활동비교 분석’에 대해 발표한 세종대의 이용수 교수는 “축구경기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말은 고강도의 운동시간은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회복시간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축구경기에서의 고강도 달리기야 말로 트레이닝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운동수행 능력의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국가대표 선수와 프로리그 선수들의 경기 중 활동형태를 비교한 분석결과에 대해 발표하면서 “양쪽 선수들이 경기 중 이동한 총 거리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며 “다만, 국가대표 선수들은 공격시 이동거리가 높게 나타난 반면에 프로리그 선수들은 수비시 이동거리가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경기 중 체력적 요구수준이 증대되고 있고 포지션 별 활동형태의 차이가 변화를 보이고 있는 추이를 고려할 때 포지션 별로 적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트레이닝 방법의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8명 대 8명, 새로운 Youth 축구모델’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발표한 KFA의 주창화 위원은 “현재의 선수 인원인 11명은 성인 경기에 적합한 숫자”라며 “청소년 축구경기에는 8명의 선수가 뛰는 미니축구(Small-Sided-Games)가 알맞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주 위원은 “공을 만지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체력이 증가되고,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 관여하면서 책임감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이 외에도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축구에 대한 흥미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은 8명의 선수로 치루었던 18번의 시범경기 결과를 발표하면서 “볼 터치의 횟수와 패스 성공율이 증가하여 공격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골키퍼의 운동수행 능력도 올라가면서 선수들 모두의 체력이 증가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 저작권자 2013-05-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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