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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객원기자
2004-09-14

“과학과 사회는 공생관계” 미주리대 언론학 명예교수 로건 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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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대중화에 있어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과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사이언스 코리아’운동에도 반영되어, ‘사이언스채널 운영과 대중매체의 과학프로그램 확대’등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과학언론 분야의 전문가이자 한국에도 세 차례 방문한 바 있는 로버트 로건(58)박사는 “성인·청소년·어린이들의 마음에는 과학에 대한 자연스런 열정이 있다”며, “이것을 재점화하는 것이 과학 대중화 운동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건 박사는 현재 미주리대 언론학 명예교수이고, 미국립의학 도서관 산하 기구인 ‘리스터 힐 국립 생의학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사회과학 분석가이다. 1993년부터 십여년 동안 미주리대 언론학부를 담당하는 부학장으로 재직한 그는, ‘과학뉴스에 있어서 사회적 책임 Social Responsibility in Science News: Four Case Studies (Washington: The Media Institute, 1997)’ 등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을 낸 바 있다.


다음은 이 메일을 통한 로건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학과 사회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과학이 번창하려면 사회가 받쳐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회가 발전하려면 과학이 사회의 발달에 맞춰 번창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 사회가 신중하고 열정적이며 선의를 가진 과학자에 대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연구 또는 재정적 지원을 제한한다면, 그 사회는 자멸하고 말 것이다. 일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지원하는 다른 나라로 옮길 것이고, 국가의 경제적·지적 성장이 저하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 한국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사이언스 코리아’운동이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학이 현대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난 그것이 바로 그런 운동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청소년·어린이들의 마음에는 과학에 대한 자연스런 열정이 있다. 이것을 재점화시키는 것이 과학 대중화에 중요하다.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과학을 배우는 동안에, 사람들은 종종 그런 열정을 잃게 된다.”


▲ 한국 정부는 과기부 장관을 부총리로 승격하는 등 강력한 과학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학은 현대 생활과 사회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부총리 급으로 과기부의 위상을 높인 것은 과학의 영향력을 제대로 본 현명한 인식이다. 과학은 경제·문화·학문 등의 영역에서 국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과학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학은 학문 분야 뿐 아니라 대중·직업·정치 문화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 반대로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면, 20세기 초의 입체주의와 추상예술의 발전은 예술가들이 양자물리학 분야의 새로운 발견에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대 방향의 사건도 일어난다. 휴대전화를 디자인한 엔지니어들은 스타 트랙에서 사용된 통신기에 영감을 받은 것이다.”


▲과학과 문화 이슈에 있어서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가


“과학이 현대 사회와 문화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 관심이 있다. 과학은 현대 생활을 좌우한다. 우리가 입는 것, 먹는 것에 영향을 끼치고, 주거방식, 일하는 방식에도 관련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하고, 배우고, 치료받고, 건강한 삶을 사는 데에도 영향을 끼치고, 더 나은 대인관계를 개발하는 것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


▲현재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기관의 모기관인 미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이 미국과 국제 사회에 기여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가


“NIH는 세계적인 생의학 연구소이다. 세포의 작용에 대한 연구 등 기초과학 연구를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연구소이다. 지난 50년간 NIH의 주도적 역할로 인해 오늘날 세계의 의학 지식이 더욱 풍성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동안 기자와 교수, 사회과학 분석가로 일해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칼 세이건(Carl Sagan) 박사를 처음 만나 인터뷰한 것이다. 칼은 뛰어난 과학자요 신중한 저술가이다. 또한 젊은 언론인들과 교수들에게도 친절했다. 그는 과학언론을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많았다.”


▲어린 시절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은.BR>


“아버지께서는 70년 이상 진지한 책을 매주 2권씩 읽으셨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학자였던 것은 아니다. 사업가였다. 아마 많은 교수나 학자들이 그만큼 읽지는 못할 것이다. 아버지의 지적인 호기심은 항상 내게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 마찬가지로 고등학생 때 역사 선생님이었던 버논 헤인 박사도 내게 영향을 끼쳤다. 그는 독서를 좋아했고, 학생들과 사회·과학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길 좋아했다.

나는 과학언론이나 ‘과학보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저술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이에는 내가 미주리대에서 석사를 하던 시절 윌리엄 스티븐슨 박사와 함께 연구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스티븐슨 박사는 한국에서 사회과학을 하는데 많이 쓰이는 Q방법론을 개발한 학자이다. 한국주관성연구학회가 1989년에 작고한 스티븐슨 박사의 업적을 이어가는데 나서고 있다.”


▲역할 모델(role model) 이 있다면 누구인가


“과학/의학 기자로서 나의 역할 모델은 칼 세이건(Carl Sagan)과 빅터 콘(Victor Cohn)이다. 칼 세이건에 대해서는 전술했다. 빅터 콘은 워싱턴 포스트에서 오랫동안 과학 저술가로 있었는데, ‘뉴스와 통계(News and Numbers; Iowa State Press)’의 저자이기도 하다. 빅터와 칼 둘 다 이미 고인이 됐지만, 난 그들을 매일 기억한다. 과학언론 학자로는 위에서 말한 윌리엄 스티븐슨이 나의 역할 모델이다.”

전형준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4-09-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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