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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006-03-31

공룡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 시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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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500만년 전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거대한 소행성이 공룡을 멸종시켰을 것이라는 가설은 많은 학자들의 지지를 받아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지만 최근 일단의 학자들이 소행성 충돌은 공룡을 멸종시키기에는 30만년이나 이른 시기에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지름 10㎞의 소행성이 현재 멕시코의 칙술룹 마을 부근에 떨어지면서 이후 수십년, 또는 수백년동안 먼지와 파편이 하늘을 뒤덮었고 화산폭발과 쓰나미, 대화재를 일으켜 동물들이 굶어 죽거나 질식, 또는 타 죽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나 네덜란드 위트레히트 대학의 마르쿠스 하팅 등 연구진은 칙술룹과 가까운 멕시코와 텍사스, 과테말라, 벨리제, 아이티 등지의 지층에서 당시의 파편인 작은 유리구슬들을 분석한 결과 이런 가설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리구슬의 성분은 칙술룹 충돌 때 바위가 녹으면서 생긴 것이지만 이것들이 단일한 침전물층이 아닌 여러 층에서 발견됐으며 일부는 오랫동안 노출돼 땅 위에서 굴러 다녔던 것과 같은 흔적을 보였다.


연구진은 대형 공룡들이 사라진 약 6천500만년 전 백악기 말 경의 이리듐이 풍부한 진흙층보다 몇m나 밑에서 이런 유리구슬들을 찾아냈다.


소행성과 혜성에 흔한 성분인 이리듐을 함유한 이런 지층은 `K-T 경계층'으로 불리며 공룡의 멸종과 소행성의 충돌을 연결하는데 결정적인 증빙자료로 거론되는 곳이다.


연구진은 이런 발견은 칙술룹 소행성 충돌이 지금까지 학자들이 추정해온 것보다 약 30만년 전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작은 유리구슬들의 연대를 확실히 밝히지는 못했지만 다른 학자의 침전물 분석 결과를 이용, 칙술룹 충돌이 공룡멸종보다 훨씬 전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연구는 오는 4월초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아메리카 대륙의 등뼈: 파타고니아에서 알래스카까지"에서 발표된다.


한편 침전물을 분석한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거타 켈러 등 연구팀도 백악기 화석들이 칙술룹 충돌 당시 암석층보다 훨씬 위 지층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켈러는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되지는 않았고 공룡들은 이보다 훨씬 뒤에 일어난 다른 소행성 충돌로 멸종했을 것이라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큰 소행성 충돌에 뒤따른 거대한 쓰나미로 땅 속의 화석들이 뒤섞였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로 밝혀졌다면서 켈러가 제시한 화석들이 일관성을 잃고 있음을 지적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 2006-03-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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