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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진희 인턴기자
2007-02-27

공룡의 안식처 남해안, 세계 유산 되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위한 국제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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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자연유산인 남해안 공룡화석지를 전 세계의 자연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라남도는 지난 20일 “문화재청과 협의 후 전남 여수시와 해남. 보성. 화순군. 경남 고성군 등 5개 시. 군에 산재해 있는 공룡 화석지를 2008년 1월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2일에서 23일 양일간 ‘남해안 공룡화석지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전라남도 주최로 용봉 문화관에서 열렸다. 특히 공룡화석의 국제 권위자인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록클리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의 자연유산을 세계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1억년 전, 공룡들의 마지막 보금자리 한반도


공룡은 2억3천만년 전인 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6천5백만년 전 백악기 후기까지 약 1억6천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다. 특히 쥐라기는 “쥬라기 공원”영화가 만들어졌듯이, 공룡이 서식하기 좋은 따뜻한 기후와 환경이 조성됐던 시기로, 공룡이 가장 번성했던 때이다.


하지만 한반도에 공룡이 번성했던 시기는 백악기 후기, 즉 공룡시대의 대단원의 막이 내릴 즈음이었다.


백악기 후기엔 지구 곳곳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고, 지속적인 운석의 충돌로 기후가 변하고 있었다. 공룡의 집산지였던 유럽은 점차 서늘해졌으며, 우기가 빈번하게 찾아왔다.


공룡이 발견한 새로운 서식지는 한반도. 그곳은 먹이 부족에 시달렸던 공룡들에겐 파라다이스였다. 당시엔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미국의 5대호처럼 커다란 호수가 한반도 각지에 흩어져 있었다, 침엽수와 양치류 같은 식물들, 각종 척추동물, 연체동물 등 풍부한 공룡의 먹잇감들이 호숫가에 살고 있었다.


전남대 허민 교수(한국 공룡연구센터 소장)는“지금까지 보고된 논문들로 백악기 당시의 한반도를 복원한 결과, 백악기 후기의 한반도는 공룡의 마지막 낙원이었다”며 “한반도 화석지들은 세계적으로 드문 백악기 후기 공룡화석들”이라며 이들의 학술적 가치를 말했다.


문화재 전문위원 강원대 우경식 교수는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하기까지의 과정을 말하며 “아무리 학술적, 자연수산적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고 충분한 논리적 근거가 제시돼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교수는 남해안공룡화석지가 여타 외국 화석지에 비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몇 가지 강점을 말했다.


우선 남해안 일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지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것.


더욱이 공룡 발자국 화석은 공룡 골격화석보다 보존가치가 더욱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골격화석에서는 모양과 크기 등 공룡 자체에 대한 정보만 얻을 수 있다. 발자국 화석은 여기에 더해 공룡의 걸음걸이, 보행자세, 보행능력, 보행속도 및 이동, 방어, 공격 등 행동 습성에 대한 자료를 주기에 더 귀중한 자료이다.


그는 이어 “남해안 일대에서 공룡 발자국 말고도 익룡 발자국, 공룡알, 새 발자국 등 다양한 종류의 화석이 발견된다”며, “이는 외국 화석지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남해안공룡화석지는 학술적 가치 외에 심미적 가치를 갖고 있다며 설명했다. 특히 화석지 대부분이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과 연계된 점을 짚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존한 지역이기에 자연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석지에 대한 높은 국민의 열망과 관심을 들었다. 특히 화석지들을 이용한 테마 벨트화 사업, 공룡자연사유적지 조성, 공룡박물관 등 대한민국 남해안을 묶는 총체적인 공룡 테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 교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많은 관광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이것이 주된 이유가 돼서는 안되다”고 말하며 “관광개발로 인한 소득증대가 세계자연유산 신청의 주된 이유가 돼서는 절대로 세계자연유산의 지정을 받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설악산과 제주도의 과정과 외국의 사례를 분석해 국내의 공룡화석지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전남 여수 사도와 낭도, 해남 우향리, 화순 서유리, 보성 비봉리, 경남 고성 5개 지역은 ‘남해안공룡화석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재목록에 지난 2002년 1월에 등재됐다.


이들 지역 화석지는 학계에서 중생대 백악기 최대 규모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아시아 최대 규모 익룡 발자국 화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 발자국 등 세계적 자연사 유산으로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부터 12월에 걸쳐 문화재청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에서 평가한 결과 ‘남해안공룡화석지’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바 있다. 허민 교수는 “제주도나 설악산의 경우와는 달리 예전부터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세계유산 등재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전남도청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의견을 수렴해 2007년에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작성하고 2008년에는 문화재청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희 인턴기자
slowbbies@gmail.com
저작권자 2007-02-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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