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치료에 소요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조50억원에 이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북의대 박일형 교수(정형외과) 등 공동연구팀은 고관절, 척추, 손목 등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을 조사한 결과, 그 비용이 연간 1조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본 골다공증성 골절환자 서베이 등 접근 가능한 자료를 총 망라한 것이다. 50대 이상 골다공증성 골절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체계화된 사회경제적 비용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의료비, 약제비, 간병비, 교통비 등 직접 비용과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의미하는 간접비용을 합해 1조50억원에 달했다. 특히 치료에 소요되는 직접비용(41.8%)보다 간접비용(58.2%)이 더 높게 나타나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해 생산성 손실이 크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또 골절 부위별 치료 직접 비용은 고관절 골절의 경우 환자당 712만원, 척추골절의 경우 637만원, 손목골절은 334만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건강보험통계연보상의 환자수를 이용해 우리나라 전체의 사회적 부담을 추정하면 고관절 골절로 인한 부담이 연간 3천200억원, 척추골절로 인한 부담이 연간 4천100억원, 손목골절로 인한 부담이 연간 3천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는 골절이 발생하지 않은 골다공증 환자의 약제비용, 환자들이 임의로 복용중인 칼슘 등 건강보조식품 등에 소요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이들을 포함하면 골다공증과 관련된 비용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세의대 양규현 교수(정형외과)는 "이번 골다공증성 골절환자 대상의 사회경제적 비용조사는 향후 골다공증성 골절 관리를 위한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보건정책 및 전략 수립에 기초자료로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저작권자 2006-12-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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