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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서울=연합뉴스)
2011-01-01

고대 바다전갈, 포식자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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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7천만~3억7천만년 전에 살았던 바다전갈(pterygotid eurypterid)은 몸길이가 2.5m에 이르고 스파이크형 꼬리와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발들을 갖고있어 `바다의 티라노사우루스'로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 힘은 보기보다 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버펄로 자연과학학회 회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무시무시한 벌레류로 여겨졌던 바다전갈의 발 힘을 측정한 결과 부수는 힘이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은 공포의 포식자가 아니라 시체처리반이었거나 어쩌면 채식주의자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바다전갈은 실제로 전갈은 아니지만 꼬리 모양 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었으며 곤충과 게를 포함하는 절지동물에 속한다.

연구진은 바다전갈 가운데 가장 큰 종류로 4억1천900만~4억1천600만년 전에 살았던 아쿠티라무스의 집게발을 분석한 결과 5뉴턴 이상의 힘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고로 T.렉스의 아래턱 힘은 20만뉴턴으로 트랙터를 들어올릴 정도이다.

중간 크기 투구게의 껍데기를 깨뜨리는데 8~17뉴턴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의 힘으로는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동물은 물론이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다른 어떤 동물도 잡아먹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발과 몸통 사이에 팔꿈치형 관절이 없는 것도 발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런 몸 구조는 재빨리 헤엄쳐다니는 물고기 따위를 사냥하기보다는 바다 밑바닥에서 먹잇감을 꽉 붙잡는데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집게발로도 사냥이 불가능하진 않았겠지만 무언가를 으스러트리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바다전갈의 집게발은 연체동물이나 약한 동물들을 붙잡아 찢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발에 달린 가시와 톱니 구조로 볼 때 먹이를 붙잡고 찢는 동작을 동시에 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11-01-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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