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정국으로 알려졌던 뉴질랜드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바이러스(SARS-CoV-2)가 다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3일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최근 감염 추세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 보고서들을 종합해 신종 바이러스가 어떤 과정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 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가족, 집단 거주시설, 각종 모임을 통한 감염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가족 간 초기 감염률 나라별로 46~66% 달해
존스 홉킨스 대학은 ‘코로나19 대시보드’를 통해 각 나라별 확진자 수 등 관련 통계를 공시해왔다.
연구팀은 그동안 축적한 통계 분석을 통해 팬데믹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감염 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대다수의 감염이 가정이나 요양원과 같은 집단 주거환경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
가족을 통한 감염률이 높다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의 경우 감염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초기 상황에서 감염자를 통해 비감염자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경우가 57%에 달했다.
전체 국가별로 46~66%의 감염이 가족을 기반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배우자들이었다. 배우자를 통해 감염된 비율이 다른 가족들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았다.
논문은 또 다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가구일수록, 또 젊은 층보다는 노령 층일수록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모여 사는 가족의 수, 가족의 연령 정도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가정과 함께 감염이 늘고 있는 곳이 노숙자 보호시설, 교도소, 기숙사, 장기요양시설과 같은 집단 거주 시설이다.
특히 노숙자 보호시설의 경우 감염률이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장애인 등을 보살피는 너싱 홈(nursing home) 역시 62%의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가장 심각한 곳은 교도소다. 감염률이 80%를 기록했다. 이는 교도소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거주자, 혹은 면회자들과의 끊임없는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논문은 23일 ‘사이언스’ 지에 게재됐다. 제목은 ‘The engines of SARS-CoV-2 spread’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슈퍼 전파자로 변신할 수도
감염률이란 병이 발생할 수 있는 유병률을 말한다.
어떤 집단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자 수를 전체 구성원 수로 나눈 것으로 감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가정, 집단 거주 시설 등과 함께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들이다. 통계에 의하면 가장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 교회다. 가장 높은 38%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도축장과 같은 육가공시설(meat processing plants)이 36%, 학교가 14%로 뒤를 잇고 있는 중이다.
각종 모임을 내용별로 보면 백화점 등의 판매장 출입, 교회 등에서 이루어지는 합창 연습, 헬스케어 센터 등에서의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이 주의해야 할 행사로 지목됐다. 이런 모임에 참여했을 때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그러나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감염 경로들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증상 감염자다.
과학자들은 유증상 감염자와 무증상 감염자 간에 바이러스 보유량(viral loads)를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보건당국으로서는 속수무책이다.
증상 감염자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경우 신종 바이러스를 대규모로 확산시키는 슈퍼 전파자로 변신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대량 감염되고 있는지 그 과정을 파악하는 것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과제다. 바이러스의 에어로졸화(aerosolization) 과정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량 감염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논문은 특히 습도와 관련, 신종 바이러스와의 상관관계를 밝혀내야 할 과제라며, 과학자들의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감염 경로가 밝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밝혀지지 않고 있는 사실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과학자들 간의 데이터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869)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신체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거시와 미시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담은 SF영화인 '앤트맨'의 세계관 실현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박혁규·쯔비 틀러스티(UNIST 교수) 연구진은 우리 눈에 보이는 거시세계 물질에서 입자들이 짝을 지어 움직이는 현상을 실험·이론을 통해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천조분의 1초 동안 일어나는 나노입자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이미징 기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권오훈 교수 연구팀은 국내 유일 4차원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을 활용해 이산화바나듐 나노입자의 매우 빠른 금속-절연체 상변화 과정을 펨토초(1천조분의 1초) 수준의 정확도로 직접 포착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이지민 교수 연구팀이 질환 억제·촉진 실마리가 되는 단백질의 수명을 결정하는 단백질 '번역 후 변형'(이하 PTM) 코드를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디옥시리보핵산(DNA)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통해 복사(전사·transcription)·번역(translation) 과정을 거쳐 단백질로 발현되는데, PTM은 최종 단백질로 번역까지 일어난 이후 추가로 생기는 현상이다. 단백질 구조·효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로 알려졌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김태호·안수민 박사 연구팀이 강원대 조용훈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전해(물 전기분해) 장치를 활용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할 때 성능을 80% 향상하는 전해질막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소 이온을 전달하는 부분과 막의 강도를 유지하는 부분을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로 분리된 구조로 설계했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대덕특구를 기념한 다양한 과학행사가 연중 이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어 기념행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성과전시회, 기술사업화박람회, 국제콘퍼런스, 50주년 기념식 등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지능형 '전자피부' 개발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AIST 조성호 전산학부 교수와 서울대 고승환 기계공학부 교수, 미국 스탠퍼드대 제난 바오(Zhenan Bao)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전기·전자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29일 게재했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에 국내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과 수학자 허준이의 필즈상 수상 등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과총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 해의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과학기술 등을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