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당뇨환자 심장병 위험 낮춰

심혈관 질환 발생 17%ᆞ사망위험 34% 줄여

견과류 특히 호두나 잣, 아몬드 같은 나무 견과류(tree nuts)를 많이 먹으면 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견과류가 대장암 재발과 사망위험을 줄인다는 저명 암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은 있으나, 심장병 위험이 높은 2형 당뇨환자들이 얻는 이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생활습관이 서구화함에 따라 당뇨병은 현재 비만과 함께 전세계적인 보건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한 명 이상(11.3%,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이 당뇨를 앓고 있다. 미국 역시 전체인구의 10% 가까이 되는 3000만명 이상이 당뇨환자로 집계된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고콜레스테롤 혈증과 심장병,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연구팀은 견과류가 이런 당뇨환자들에게 혈당 조절과 혈압, 지방대사 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과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식물 화학물질, 섬유, 비타민E와 엽산 같은 비타민류를 비롯해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나무 견과류가 2형 당뇨환자의 심장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각종 너트류 사진.  Credit: Wikimedia Commons / Kazvorpal

나무 견과류가 2형 당뇨환자의 심장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각종 너트류 사진 ⓒ Wikimedia Commons / Kazvorpal

“식단에 견과류 더 많이 넣어야”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형 당뇨환자 남녀 1만6217명이 당뇨병으로 진단받기 전후의 식이와 관련한 자가 작성 설문지를 활용했다. 이 설문지에는 수년 동안 땅콩과 나무 견과류를 얼마나 소비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연구를 시작하고 환자들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대상자 중 3336명이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 2567명, 뇌졸중 789명 포함)을 앓았고, 5682명이 사망했다(심혈관질환 사망자 1663명, 암 사망자 1297명).

논문 제1저자인 하버드 공중보건대 영양과학 연구원인 강 류(Gang Liu)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질환 합병증과 당뇨환자의 조기 사망 예방을 위한 건강한 식이 패턴에 견과를 포함시키도록 권장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뇨 진단을 받기 전에 견과류를 먹었던 사람도 식단에 더 많은 견과류를 넣는 것이 나이나 질병의 진행단계와 상관없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뒤 식이와 생활습관을 바로 개선해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기관지인 ‘순환계 연구’(Circulation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

당뇨환자용으로 만든 블루베리와 사과 바나나, 아몬드 버터를 곁들인 야채 오트밀. 연구팀은 당뇨환자들이 주 5회 정도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Credit: Wikimedia Commons / Hogan.jac

당뇨환자용으로 만든 블루베리와 사과 바나나, 아몬드 버터를 곁들인 야채 오트밀. 연구팀은 당뇨환자들이 주 5회 정도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 Wikimedia Commons / Hogan.jac

콩과식물인 땅콩보다 나무 견과류가 더 효과적

연구팀은 모든 종류의 견과류를 먹는 것이 심장 건강에 이로우며, 나무 견과류들이 심장 건강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적은 양을 먹더라도 효과가 있다는 것. 이들이 발견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견과류를 한 달에 한번 28그램 이하로 먹는 당뇨환자들에 비해 주당 5회 섭취하는 환자들은 전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7% 낮고,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20%,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 그리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31% 감소했다.

–  당뇨병 진단을 받고 견과류 섭취량을 바꾸지 않은 환자에 비해 견과류 섭취를 늘린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1%,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15%,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25% 그리고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위험이 27% 낮았다.

–  주당 섭취 횟수를 추가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3%,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6% 낮아졌다.

–  견과류 섭취의 긍정적인 연관성은 성별이나 흡연습관, 체중과 상관없이 지속적이었다.

–  호두와 아몬드, 브라질 너트, 캐슈, 피스타치오, 피칸, 마카다미아, 헤이즐넛, 잣 등은 땅 속에서 자라는 콩과식물인 땅콩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더욱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 결과 콩과식물인 땅콩보다 호두, 아몬드, 잣, 피스타치오 등의 나무 견과류가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중에서 파는 혼합 너트류. ⓒ : Wikimedia Commons / Sage Ross / Pixabay

연구 결과 콩과식물인 땅콩보다 호두, 아몬드, 잣, 피스타치오 등의 나무 견과류가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중에서 파는 혼합 너트류. ⓒ Wikimedia Commons / Sage Ross / Pixabay

“심장병 위험 줄이는데 식이 등 생활습관 교정 중요”

심장 건강과 관련해 견과류의 정확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아직은 불분명하다. 그러나 연구팀은 견과류가 혈당 조절과 혈압, 지방대사를 비롯해 염증과 혈관 벽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나무 견과류가 땅콩보다 높은 수준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카시 디드와니아(Prakash Deedwania)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의대 교수(‘심장으로 당뇨병 알기’ 과학자문위원)는 “심혈관질환은 당뇨병 환자를 죽음으로 이끄는 원인이자 심장마비와 뇌졸중 및 장애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아몬드와 호두, 피스타치오 등과 같은 나무 견과류를 먹는 단순한 일상적 식이습관이 관상동맥질환과 심장사 및 총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비만으로부터 시작해 고지혈증, 동맥경화, 당뇨와 고혈압, 심장병 및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대사증후군은 잘못된 식이 등의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디드와니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생활습관의 변화와 정기적인 운동 및 신중한 식이 등이 당뇨환자들의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증하는 증거에 새로운 증거를 덧붙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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