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네모진 건물 안에 갇혀 산다. 놀이방과 유치원, 그리고 학교 …. 과거 놀이터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갇힌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과정에 아이들의 미래를 맡겨도 될지 고민스럽기만 한 현실에서 다시금 희망의 불씨를 지핀 강연이 대전에서 열렸다.
자연 교사가 가르치는 숲 유치원
지난 28일 대전 국립과학관에서는 (사)나를 만나는 숲의 한광용 박사가 숲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숲 유치원이란 아침에 아이들을 숲에 풀어 놓았다가 저녁에 숫자를 확인하고 데려 오는 일과가 교육 과정의 전부다. 특별히 교사도 없다. 엄밀히 말하면 자연환경 생태가 선생님이다. 교실 벽이 없어 행동반경 제한이 없고, 천장이 없으니 상상의 영역도 하늘 끝까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은 숲으로 향한다.
숲 유치원의 태동은 천연림이 풍부한 북유럽에서 시작되었다. 1950년대 덴마크의 어느 마을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숲을 찾아 활동하던 한 어머니의 노력이 그 시초다. 숲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은 건물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들과 비교되었고, 이웃 아이들까지 맡아 숲으로 데려가면서 숲 유치원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에까지 전파되고 있다.
한광용 박사가 숲 유치원에 매료된 것은 기존 교육이 현대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 갈 수 있는 생활 기술을 가르쳐 주는 정도로 축소돼 버렸기 때문이다. 숲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마치 원시 인류의 유전자들이 발현이라도 한 듯 자연스레 나무 위로 오르고, 흐르는 시냇물에 스스럼없이 몸을 담근다. 나무토막을 잘라 집을 짓고 어느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닌데도 자연에 동화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넘어진 친구가 있으면 보듬어 주고, 힘들어 하는 친구를 보면 부축해 주는 모습 …. 책을 보며 교사의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학습해야 하는 일반 유치원과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숲 유치원, 어떤 효과가 있을까?
책도 없고, 이렇다 할 교육도구도 없다. 일정한 교과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의 활동에 개입하는 교사도 없다. 아이들의 인지 발달에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한광용 박사는 지난 2010년 독일에서는 숲 유치원과 일반 유치원 아이들을 비교한 실험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숲 유치원과 일반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기부여-인내력-집중력, 사회성, 수업참여도, 음악 영역, 신체 영역 이렇게 5가지로 나누어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동기부여-인내력-집중력, 사회성, 수업 참여도 면에서 숲 유치원 아이들이 일반 유치원 아이들보다 탁월하게 높았고, 언어 구사 능력에서도 숲 유치원 아이들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함께 행동하면서 학습한 결과에서 비롯된다. 교사는 단지 아이들이 생각해 낸 놀이에 동참하면서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뿐이다. 교사 개입을 최소로 줄이면서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기온에도 아이들은 어김없이 숲으로 향한다. 덕분에 아이들의 면역력은 더욱 좋아져 감기나 장염에 걸리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숲 유치원, 과연 안전한가?
그렇다면 안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한광용 박사는 이런 걱정이 기우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안전한지 위험한지를 몸으로 체득한다. 혹시 사고가 발생하면 교사는 그 원인을 설명해 주는 까닭에 일반 유치원보다 오히려 사고 발생 비율이 낮다. 더욱이 숲이라는 공간이 경사가 지기 때문에 마구 뛰어다니지 못하는 면도 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 교과과정을 미리 학원에서 배우고 있으니 학교는 더 이상 재미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살하는 아이들의 수가 줄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자연 교사가 가르치는 숲 유치원
지난 28일 대전 국립과학관에서는 (사)나를 만나는 숲의 한광용 박사가 숲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숲 유치원이란 아침에 아이들을 숲에 풀어 놓았다가 저녁에 숫자를 확인하고 데려 오는 일과가 교육 과정의 전부다. 특별히 교사도 없다. 엄밀히 말하면 자연환경 생태가 선생님이다. 교실 벽이 없어 행동반경 제한이 없고, 천장이 없으니 상상의 영역도 하늘 끝까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은 숲으로 향한다.
숲 유치원의 태동은 천연림이 풍부한 북유럽에서 시작되었다. 1950년대 덴마크의 어느 마을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숲을 찾아 활동하던 한 어머니의 노력이 그 시초다. 숲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은 건물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들과 비교되었고, 이웃 아이들까지 맡아 숲으로 데려가면서 숲 유치원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에까지 전파되고 있다.
한광용 박사가 숲 유치원에 매료된 것은 기존 교육이 현대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 갈 수 있는 생활 기술을 가르쳐 주는 정도로 축소돼 버렸기 때문이다. 숲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마치 원시 인류의 유전자들이 발현이라도 한 듯 자연스레 나무 위로 오르고, 흐르는 시냇물에 스스럼없이 몸을 담근다. 나무토막을 잘라 집을 짓고 어느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닌데도 자연에 동화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넘어진 친구가 있으면 보듬어 주고, 힘들어 하는 친구를 보면 부축해 주는 모습 …. 책을 보며 교사의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학습해야 하는 일반 유치원과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숲 유치원, 어떤 효과가 있을까?
책도 없고, 이렇다 할 교육도구도 없다. 일정한 교과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의 활동에 개입하는 교사도 없다. 아이들의 인지 발달에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한광용 박사는 지난 2010년 독일에서는 숲 유치원과 일반 유치원 아이들을 비교한 실험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숲 유치원과 일반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기부여-인내력-집중력, 사회성, 수업참여도, 음악 영역, 신체 영역 이렇게 5가지로 나누어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동기부여-인내력-집중력, 사회성, 수업 참여도 면에서 숲 유치원 아이들이 일반 유치원 아이들보다 탁월하게 높았고, 언어 구사 능력에서도 숲 유치원 아이들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함께 행동하면서 학습한 결과에서 비롯된다. 교사는 단지 아이들이 생각해 낸 놀이에 동참하면서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뿐이다. 교사 개입을 최소로 줄이면서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기온에도 아이들은 어김없이 숲으로 향한다. 덕분에 아이들의 면역력은 더욱 좋아져 감기나 장염에 걸리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숲 유치원, 과연 안전한가?
그렇다면 안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한광용 박사는 이런 걱정이 기우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안전한지 위험한지를 몸으로 체득한다. 혹시 사고가 발생하면 교사는 그 원인을 설명해 주는 까닭에 일반 유치원보다 오히려 사고 발생 비율이 낮다. 더욱이 숲이라는 공간이 경사가 지기 때문에 마구 뛰어다니지 못하는 면도 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 교과과정을 미리 학원에서 배우고 있으니 학교는 더 이상 재미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살하는 아이들의 수가 줄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 권현숙 객원기자
- yakida11@daum.net
- 저작권자 2011-11-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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