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STEAM, 거꾸로 교실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학생들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강의식 수업에서 볼 수 없었던 생기있는 모습, 친구들과 지식을 나누고 질문하며, 서로에게 선생님이 되어주는 아이들, 엎드려 자고 있어야 할 시간에 문제를 풀며 뿌듯해 하는 아이들. 변화할 수 없을 것 같던 지루한 교실의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확대하기로 한 학생 참여형 수업인 ‘거꾸로 과학교실’과 ‘스스로 과학동아리’. 기존에 이미 거꾸로 과학교실과 스스로 과학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교실과 학생들은 어떤 모습일까.
거꾸로 과학교실은 과학융합인재교육(steam)과 연계한 사업으로 학생들이 동영상 등으로 학습내용을 미리 예습하고, 수업시간에는 토론과 과제 수행을 하는 방식이다.
스스로 과학동아리는 학생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구상하고 직접 조립, 개발하는 등 실제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이다.
거꾸로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 포스코 고등학교. 포스코 고등학교는 1시간은 거꾸로 교실 방식으로 과학 수업을 운영하고, 뒤 이은 1시간에는 과학 동아리와 같이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만들어 준 강의를 사전에 시청한 후 수업에 참석해 모둠별로 선생님이 내주는 문제를 해결했다. 문제 풀이에 집중한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기도 했다. 뒤 이은 과학동아리 형태의 프로젝트 시간에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기초과학에 대한 정보도 습득한다.
교실의 풍경은 창의적 사고와 융합교육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9개조로 나뉜 교실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가졌던 궁금증들이 쏟아져 나온다. 실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다 먹은 음료수 캔 안에는 왜 음료가 남아있는지, 샴푸나 린스를 끝까지 다 쓰기 위한 방법은 없는지 등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나간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일반계 고등학교에도 확대된 STEAM R&E에 도전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조별 모임을 통해 STEAM R&E에 참여하기 위해 친구들과 프로젝트의 주제를 정하고 회의하고 고민한다. 생활속에서 혼자 던졌던 물음을 친구들과 회의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구상하고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으로 아이디어가 실제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겪으며 기초과학을 공부하고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과학융합인재교육이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이뤄지는 이 같은 교육은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수업을 만들었다.
친구들과 회의를 하다가 장애물에 부딪히면 선생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면서 진정한 지식의 주인이 된다. 선생님이 떠먹여 주는 공부가 아니라 직접 찾아서 하는 공부를 하는 셈이다.
포스코 고등학교 김광호 선생님은 “학생들이 수업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고, 알고싶어 하는 것에 대한 끊임 없는 물음이 생기며 아이들이 할 이야기가 생긴다. 이런 과정들을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며 “원래는 잠들었어야 하는 1교시에 아무도 자는 사람이 없고, 학생들이 시간이 빨리가고, 친구에게 가르쳐 줄 때 재미와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 “거꾸로 교실을 통해 과학에서 답이 왜 그런것인지 생각할 기회를 주게 되는데, 극소수의 아이들만 알게 될 과학 교육의 목적을 모든 아이들에게 실현 시킬 수 있다”며 “강의식은 소통할 기회가 없고 별도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거꾸로 교실을 통해 인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수업 시간 안에서 인성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의식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은 처음 거꾸로교실을 접하자 어리둥절했다. 아이들과 소근대고 잡담을 하는 교실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혼란스러운 아이들은 교사의 눈치를 보며 옆 친구들이랑 개인적인 잡담을 하기 시작했고, 선생님이 준 자신들만의 학습 시간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때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과정을 몇 차례 겪으면서 아이들은 서서히 변화했다. 친구들과의 잡담이 재미는 있겠지만 수업 시간 마다 할 정도로 좋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교사에게 끌려다니며 하던 공부를 본인들이 이끌어가야하는 상황에서 공부가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점점 한 시간의 수업 시간이 자신이 책임져야 할 시간임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은 수업하지 말고 자습할까?’라는 선생님의 제안에도 환호성 대신 수업 하자는 대답이 돌아오는 교실이 되었다.
물론,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학생도 있다.
대전 전민고 남수호 선생님은 지난해 거꾸로 교실을 진행하던 중 한 학생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건 수업이 아닌 것 같다”며 울며 찾아오는 학생을 마주해야했던 남 선생님은 학생들을 설득했고, 이제는 불만을 가졌던 학생도 수업에 적극적이고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 외에도 수업의 변화를 원치않는 소위 ‘우등생들’,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수업을 겪어본 학생들은 거꾸로 교실의 효과에 아주 만족한다.
인천포스코고등학교 서강민 학생은 “강의식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던져주는 것만 받아먹게 되고, 수업을 놓쳐도 복습이 가능 했는데, 거꾸로교실 수업에서는 생각하고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수업에 임하지 않으면 뒤쳐지게된다”며 “수업에 성실히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틀린 과학 상식을 상호간 회의를 하면서 알아가게 되고 활동적으로 임하게 된다. 융합적 사고가 가능한 수업 방식이라 아주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유지영 학생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것 보다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지식을 확실히 내 것으로 가져가게 되는 수업”이라고 거꾸로 교실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지식만 배우러 오던 학교 교실과 교실에서 배우지 않아도 그만이던 수업이 변화하자 아이들도 같이 변화하고 있다. 지금도 변화하는 교실에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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