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속도 아동이 성인의 50% 수준

연령이 내려갈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 느리게 전파

지난 2월부터 프랑스 북부에 인구 약 1만 5000명의 작은 마을인 크레피앙발루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었다.

11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조사를 의뢰받은 파스퇴르연구소는 4월 들어 역학조사에 착수했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 진원지가 중‧고교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 중 43%가, 교사 중에서도 43%가, 교사가 아닌 일반 직원들 중에서는 59%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 확진자 들을 통해 코로나19가 마을 전체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어린이의 감염률이 어른과 비교해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최근 20여 개국에서 재개된 초등학교, 중‧고교 수업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티 이미지

어린이 코로나19 감염속도 성인 대비 50%

인근 초등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2월 초 6개 초등학교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학생은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중의 9%, 교사 중에 7%, 교사가 아닌 일반 직원들 중에 4%에게서 코로나19가 발병했다. 역학조사를 지휘한 파스퇴르연구소의 아르노 폰타넷(Arnaud Fontanet) 역학국장은 “청소년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전파 속도에 있어서는 성인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중‧고교생, 어린이로 연령이 내려갈수록 느리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었다. 유사한 연구 결과가 한국에서 발표된 바 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지난 1월~3월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 6만 5000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10~19세 환자들 역시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10세 이하의 코로나19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경우는 매우 적었다. 나이가 적을수록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프랑스, 한국과 유사한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중이다. 의료계는 다수의 조사 결과를 근거해 바이러스 전파에 있어 연령에 따른 차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감염내과의인 수잔 코핀(Susan Coffin) 씨는 “방역 전문가들은 아동의 경우 성인과 비교해 감염속도가 50%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이 같은 판단은 많은 국가들로 하여금 문을 닫았던 학교 문을 다시 열도록 하고 있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이스라엘 등 성공으로 20여 개국 수업 재개

‘바이러스 부하(viral load)’라는 용어가 있다.

사람의 몸 안의 체액 속에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그 지표가 되는 바이러스 총량을 말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바이러스 부하의 수치가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공기 중에 적은 수의 바이러스를 유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청소년, 성인과 비교해 전염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는 것.

특히 어린이 가운데 무증상 환자, 혹은 미미한 증상의 환자가 많은 것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많은 국가들이 급하게 문을 닫았던 학교 문을 다시 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초까지 학교 문을 다시 연 나라는 20여 개국에 이른다. 그리고 대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이스라엘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들 국가의 성공사례는 더 많은 국가들이 과감하게 학교 문을 여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한국 등의 성공사례를 모델로 또 다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학교 문을 연 국가들을 보면 어느 때고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끊임없는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처럼 매일 의무적으로 체온을 재는 국가가 있는 반면 우루과이처럼 일부 학생을 선정해 무작위 면봉시험(swab testing)을 실시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마스크 착용과 학생들 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핀란드와 덴마크의 경우 반(class)을 구성하고 있는 학생 수를 15~20명으로 줄였다. 적은 학생들이 어울리게 함으로써 혹시 유포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수를 줄이고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줄여나가자는 것이다.

전염병학자 등 많은 과학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수업 중인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엄격하게 실시하면 코로나19 환자의 수를 지금처럼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강제적으로 착용케 할 경우 소통에 문제점이 발생하고 정서적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교육학자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루과이에서는 어린이에 한해 학교 안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프랑스 아동보호시설인 데이 센터(day centres)에서는 5세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지침을 폐지했다.

일부 국가에서 이런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어린아이의 감염률이 성인과 비교해 2% 정도에 머무는 등 현격히 낮기 때문이다. 감염의 위험성보다는 교육적인 가치를 더 높이 평가했다고 할 수 있다.

연령에 따라 감염률이 낮아지고 있는 원인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국가를 통해 교육적 가치를 위해 시도되고 있는 조치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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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8월 24일3:52 오후

    연령이 내려갈수록 느리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유사한 연구 결과가 한국에서 발표된 바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고 하니 젊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마스크 쓰기가 불편한 것은 처음에만 그랬고 이제는 모두 잘 쓰고다녀서 생활화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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