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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기 매일경제 기자
2006-11-14

車 엔진 기술독립 일궈낸 승부사 [매일경제 공동] 이현순 현대ㆍ기아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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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4월 초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연구소에 근무하던 34세 젊은이가 한국 땅을 밟게 된다.


현대자동차 부장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출근 첫 날 "독자적인 자동차 엔진을 만들기 위해 현대차에 왔다"고 선언한다. 그가 바로 한국 자동차 엔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이현순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 총괄본부 사장(56)이다.


"현대차가 84년 파워트레인 연구소를 설립할 당시 선진국 자동차 업체들은 (현대차가) 독자 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죠."


사실 당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기술 불모지에 가까웠다. 자동차 기술의 핵심인 엔진을 전적으로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현순 사장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현대차는 결국 91년 1.5ℓ급 알파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알파엔진은 91년 제1회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알파엔진 개발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기술 자립 터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베타, 델타, 오메가 등 현대차의 독자 엔진 개발 역사는 계속됐다.


특히 쏘나타에 장착된 세타 엔진은 2004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가 로열티를 내고 사갈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과학자를 꿈꾼다면 `목표를 높이 겨냥하라 (Aim High)` "라고 조언했다.


"사실 8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술 기반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크게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엔진 개발에만 몰두해 결국에는 결실을 거뒀죠."

그는 자신의 능력 한계는 본인에게 달려 있으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며 능력 한계를 높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과학자로 발돋움한 이현순 사장이 과학자를 꿈꾸게 된 것은 언제일까.


"제가 과학자가 된 것은 집안 내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현순 사장은 어릴 적부터 나무와 쇠 같은 것을 갖고 놀면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공학을 전공한 아버지와 형제 영향으로 물리와 수학, 화학을 좋아했고 대학도 자연스럽게 공학의 길을 택했다. 대학 시절에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엔진과 터빈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군대에서도 공군사관학교 교관으로 4년간 기관 실험실을 맡아 비행기 프로펠러 엔진과 제트 엔진 등을 분해ㆍ조립하고 실험하면서 생도들에게 강의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그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이공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결국 이공계라고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자동차의 경우 효율 좋고 환경친화적인 자동차가 개발되면서 고민거리이던 환경ㆍ에너지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결국 이공계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현대ㆍ기아차가 세계적인 기술 리더가 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제 현대ㆍ기아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어 인간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은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되며 객관적 사실을 통해 진리를 탐구해야 한다`는 다산 정약용의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날 과학자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지적했다.


■<약력>


△50년 서울 출생 △73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 △79년 뉴욕주립대 기계공학과 석사 △81년 뉴욕주립대 기계공학과 박사 △81년 GM연구소 입사 △84년 현대차 입사 △91년 제1회 IR52 장영실상 과기처 장관 표창 △2000년 현대ㆍ기아차 파워트레인 소장 △2005년 제23회 정진기 언론문화상 대상(과학기술 부문) △2005년~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 총괄본부 사장 △2006년~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

백순기 매일경제 기자
저작권자 2006-11-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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