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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준래 객원기자
2011-08-15

서울에서 체험해보는 습지 생태계 방이동 생태체험공원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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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려 도심의 먼지와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버렸기 때문일까? 기자가 방이동 생태체험공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곳이 과연 서울에 있는 지역인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시골에서나 맡을 수 있는 풀향기와 습지에서 나오는 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1시간 전 어린이들의 생태체험학습이 끝나자 공원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개구리와 매미들의 울음소리,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잠자리들의 비행이 기자의 공원입장을 환영해 주고 있었다.

방이동 생태 경관 보전 지역안에 자리잡고 있는 방이 생태체험공원은 나날이 녹지가 줄어들고 개발이 빈번해지고 있는 도심지에서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안식과 상쾌함을 주는 자연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태학습관과 생태체험장으로 구분

방이생태체험공원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습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체험장’과 전시물이나 자료등을 견학할 수 있는 ‘생태학습관’이다.

▲ 공원을 대표하는 학습관과 습지

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조성된 학습관은 지상2층으로 생태전시교육실과 생태자료보관실 등이 갖춰져 있다. 2층 외부에는 전망용 옥외 데크가 마련돼 있어 방문자들로 하여금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습지전경 및 서식·식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특히 생태학습관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학습관 내·외부 마감재는 아토피성 피부염 방지를 위해 환경호르몬 발생을 억제하는 천연원목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감소를 위해 지붕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해 학습관에서 사용되는 전기의 일부를 생산하여 사용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만나고 모내기 체험할 수 있는 곳

2002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방이 생태체험공원은 현재 성내천과 감이천이 합류하는 삼각형 범람원 중앙으로 70년대 벽돌 제조를 위해 흙을 파내 웅덩이가 만들어진 뒤 지하수가 들어오면서 습지가 형성돼 오랜 기간 경과된 지역이다.

▲ 송파구청장이 참여한 모내기생태체험 ⓒ송파구청
생태계보전지역 지정 이후 3년 동안 변화를 관찰한 결과 원앙과 개구리매, 그리고 알락개구리매와 황초롱이 등 4종의 천연기념물과 물총새, 오색딱다구리등 서울시 보호종 5종, 식물 96종, 곤충류 120종 등 다양한 생물종이 출현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특히 도심에서는 그동안 거의 발견된 적이 없는 토종 논우렁이가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생태체험장으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또한 창의적인 생태체험학습을 위해 농사체험, 논우렁이 증식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이 일대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얼마전 송파구에서는 구청장이 직접 참여하여 학생들과 모심기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생태체험학습에는 최적의 장소

기자가 거닐고 있는 공원의 일부는 예전에 벽돌공장으로 사용되었던 자리인데, 벽돌공장을 위해 필요한 물을 저장하기 위해 파 놓았던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공장이 사라진 이후에도 웅덩이 주변으로 습지가 형성되어 수생 식물, 육상 식물이 자라며 각종 새들이 찾아오는 놀이터로 바뀌었다고 한다.

공원안은 커다란 중앙연못과 작은 보조연못 2개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키가 큰 나무가 외곽을 병풍처럼 가려주고 있어 이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으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갈대밭은 새들의 포근한 생활공간을 조성하여 제공하고 있다.

▲ 생태체험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공원 내에 원목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걸어가면 막다른 곳에 조류 관찰대가 꾸며져 있고 나무로 만든 네모난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커다란 습지가 보인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원시습지가 자리잡고 있음에 감탄하며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된다.

학습관에는 교육실이 1층에 자리잡고 있다. 교육실에서는 생태체험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강사선생님의 현장체험전 안내와 함께 공원안의 동식물에 대한 자료가 소개되어 있다. 2층에는 생태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산솔새나 멧비둘기등 공원내에 자리잡고 있는 새들의 둥지와 알, 그리고 장구벌레같은 곤충들과 올챙이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생태계 보존 위한 지속적인관심과 관리 필요

방이 생태체험공원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관할 자치단체인 송파구청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는데 최근 송파구는 방이동 생태체험공원에서 서식하는 새·곤충·거미·양서류등의 보존을 위해 이들의 모습과 습성을 담은 교육서 ‘방이습지 친구들-동물편’을 발간했다.

▲ 생태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책자는 람사르총회 등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생명이 살아 숨쉬는 방이 생태공원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모습과 공원내에 살고 있는 조류·곤충류·거미류·양서류·파충류순으로 각각의 사진이 들어있다.

다만, 생태체험공원의 위치가 도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환경으로 인해 단절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고, 하수 유입 등 오염원에 노출돼 생물서식 공간이 위협 받고 있어 다양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오래 전에 조성되어 사용되던 곳이라 퇴적 쓰레기들이 많아 생태 복원에 장애가 되는 이물질들이 많아 물순환로 개선 등 공사와 함께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현장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1-08-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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