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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성규 객원기자
2011-08-12

모바일메신저 무료음성통화 진화하나 이동 중 안정적 통화 등 선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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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요 재미 가운데 하나는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앱'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폰이 제공하는 어플을 안드로이드폰이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어플리케이션과 관련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가릴 것 없이 사용자들의 폭넓은 사랑은 받는 앱 가운데 하나가 무료문자 모바일메신저 앱이다.

모바일메신저 앱은 말 그대로 문자를 주고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이용하면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 기능 대신 상대방과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모바일메신저 앱으로는 카카오의 카카오톡을 꼽을 수 있다. 카카오톡은 실시간 1대1일 채팅으로 이른바 대화형 화면을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은 얻어왔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거의 대부분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대해 사용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점, 내 전화에는 저장되어 있지 않지만 상대방 전화에 내 전화번호가 저장됐을 경우 내 전화에 뜨는 친구추천 등의 기능을 메리트로 꼽는다.

모바일메신저 춘추전국

모바일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대형 포털업체, 통신사 등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게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외에도 마이피플, 네이버톡, 올레톡, 네이트온톡 등 다양한 모바일메신저 앱 서비스들이 출시됐다. 이들 후발업체들은 기존 무료문자 서비스에 특화된 서비스 기능을 추가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음은 마이피플을 내세워 1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마이피플은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기능에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 영상통화, 음성쪽지 등을 지원한다. 마이피플은 다음지도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동해 위치정보 및 사진, 동영상 등 멀미미디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네이버도 모바일메신저 네이버톡의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며 시장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톡은 휴대전화 연락처 이외에도 블로그, 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도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를 제공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톡으로 KT는 올레톡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트온톡은 무료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음 마이피플과 무료음성통화를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무료음성통화 서비스는 인터넷전화 기술을 이용한다. 와이파이 구역에서는 영상통화까지 공짜다. 다음 마이피플의 경우 가입자가 110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하루 평균 통화시간도 400만 분으로 추정됐다. 이를 요금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1,400억 원의 통신사 수입이 날아가는 셈이다.

모바일메신저에서 사용하는 음성통화 기능은 현재까지는 기존 휴대전화 통화 등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음성 통화가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통신사의 입장에선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T는 자회사를 통해 직접 무료통화 앱을 내놨다. 같은 공짜를 대항마로 내놓음으로써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딜레마도 있다.

대형 포털, 통신업체까지 가세하면서 모바일메신저의 흐름이 무료문자서비스에서 무료음성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후발업체들이 무료음성서비스 등을 무기로 카카오톡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은 무료음성서비스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신중한 입장이다.

카카오톡이 무료음성서비스에 신중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카카오는 데이터 통신망 과부하 문제로 통신사와 갈등은 겪은 바 있다. 주요 통신사들은 카카오톡을 망 과부하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차단 논란까지 빚었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스카이프 같은 서비스들이 주는 망부담이 심각하다는 것이 통신사들 주장의 요지이다.

무료문자 선결과제는

카카오톡이 무료통화 도입에 들어간다면 국내 통신시장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2000만 카카오톡 사용자가 무료 통화를 이용하면 통신사 수익 기반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입장에서는 통신사와의 껄끄러운 관계 재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무료음성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술적인 문제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모바일 무료음성서비스는 말 그대로 이동하면서 무료로 음성통화를 하는 기능이다. 현재 모바일 음성서비스는 접속환경이 와이파이이거나 3G망을 쓰더라도 정지된 상태에서만 통화가 가능하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모바일이 이동성을 특화했다는 점에서 볼 때 정지 상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모바일 특성에 맞지 않는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활동성이 적은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무료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회사에는 회사전화가 있고 가정집에는 가정전화가 있다.

때문에 무료음성서비스가 뚜렷한 메리트를 가지는 것이라고만 볼 수도 없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무료음성서비스 때문에 다른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지에 대해 의문이라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업계관계자들은 무료음성서비스의 시장 정착 과제로 3G 데이터망에서도 이동 중에 통화의 안정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 3사의 다운로드 스피드도 다르고 이동 중에 연결을 넘겨줘야 하는 등의 기술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보이는 메신저에서 들리는 메신저로 모바일메신저가 진화할 지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이성규 객원기자
henry95@daum.net
저작권자 2011-08-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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